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3.07.18 10:48

감사드립니다.

조회 수 50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오늘로써 저의 어머니 장례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장례 일정은 모두 끝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은 남았지요.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것.

둘째로 제 어머니의 죽음의 의미를 정리하는 것.

셋째로 제 어머니께서 제게 바라시는 삶이 무엇일까 성찰하는 것.

 

그래서 먼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일일이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려야지만

감사드려야 할 분이 너무도 많아 모든 분들을 찾아뵙고 감사드리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그 예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글로써 감사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실로 너무도 많은 분들이 저희의 슬픔과 기쁨에 같이 해주셨습니다.

날씨가 너무도 궂어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빈소를 소박하게 차렸지요.

그러나 정말로 많은 분들이 조문을 오셔서,

장례식장을 두 개를 빌려 양쪽에서 연도를 바쳤는데도

기다려야만 했을 정도로 많이 와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셨기에 제가 한 분, 한 분 정성껏 모시지 못하고

짧게 인사만 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래서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여러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어머니의 죽음의 의미와 어머니께서 제게 바라시는 삶이 무엇인지는

앞으로 살아가며 두고두고 더 깊이 성찰하고 더 많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다가온 것만 말씀드리면 <땅에서 하늘을 사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죽음은 다시 한 번 <땅에서 하늘을 살아야 함>을 깨닫게 하였고,

그러므로 앞으로 제가 잊지 않고 살아야 할 삶도 <땅에서 하늘을 사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한 동안 더러운 영에 시달리셨습니다.

아니 이 영들과 싸우셨습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영)이 허약해지면

더러운 영들이 먼저 인간을 접수하려고 시도를 하지요.

이때 저의 어머니는 기도를 하시면서 싸우셨지만

어떤 때는 저희 자식들과 세상적인 것들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는지

저희 자식들, 특히 어머니를 모시던 형과 형수를 힘들게 하셨습니다.

그럴 때는 저분이 우리 어머니인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영들과 싸우신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보름 전쯤 하늘에서 빨간 꽃들이 당신에게 내려오는 광경을 보셨답니다.

그리고 그 꽃들 가운데 누군지 알 수 없는 분이 있는 것을 보셨다는데,

그 시간이 한 시간이나 지속되어 그날 어머니와 같이 자고 있는

저의 막내 누나와 형수와 형에게 그것이 보이지 않냐고 물으시더랍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바로 얼마 전에 저의 형에게 하신 말씀이

바로 <하늘, 하늘> 두 마디였고,

혀가 말려서 나오지 말로 그렇게 두 마디만 하셨는데

그것이 마지막 말씀이셨답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불효자식이기에

너무도 죄송하지만 이 의미를 잊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저의 부족했던 점들에 대해서는 용서와 넓으신 이해를 청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95 야곱의 우물가에서 야곱의 우물가에서   외로움이 神을 만나면 고독하다 고독이 神을 떠나면 외롭다   고독한 갈증은 외로움의 환상 특별하고 높여진 자아 우월한 도취... 이마르첼리노M 2017.02.02 1113
794 박근혜 대통령: 나체: 더러운 잠 : 가톨릭 예술 박근혜 대통령 나체, 더러운 잠 : 가톨릭 예술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폭로되면서 국민들이 망연자실한 ... file 이종한요한 2017.01.27 10368
793 아버지의 초대 아버지의 초대   1 그리스도의 삶의 자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리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에게 쏟아 붓는 사랑 사랑의 봉사 안에서 자신을 형제들과... 이마르첼리노M 2017.01.25 824
792 열쇠 열쇠   나를 나로 존재케 하는 것 너를 너로 존재케 하는 것   결코 내 것일 수 없기에 소유와 자유를 건드리지 않고 나를 채우기 위해 기대하지 않... 이마르첼리노M 2017.01.08 886
791 순수한 사랑은 순수한 사랑은   순수한 사랑은 가난하기에 소유의 흔적이 없다.   순수한 사랑은 보상도 기대도 없다.   순수한 사랑은 견디고 기다린다.   순수... 이마르첼리노M 2017.01.05 879
790 그분은 그분은   새해도 하루가 지났다 겨울 속에 봄인가 하느님을 만나러 갔다   그분은 어린 냉이의 초록 끝에 맺힌 아침이슬로 빛나고 계셨다   ... 이마르첼리노M 2017.01.02 839
789 마지막 저녁노을 마지막 저녁노을   글썽이는 눈물 겨울바람 스치면 닦아 주려나 서러운 이별 앞두고 그리움에 지쳐 싸락눈 되어 너에게 간다   겨울 해는 사라지고... 이마르첼리노M 2016.12.31 857
788 하느님과의 퍼즐 게임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어쩌면  하느님과 놀이를 하는것과같다. 하느님께서는 맞춰져 있는 그림을 다 흩뜨려 놓으신 다음 그것을 우리에게 주시면서 맞춰보라고 하... 일어나는불꽃 2016.12.30 975
787 공동체 피정 공동체 피정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초롱하다 공감의 강에서 만난 형제들 가난한 자각으로 돌아본 시간들 위로부터 받은 선물들을 풀어보았다 자비가 크면 선은 ... 이마르첼리노M 2016.12.28 904
786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진실을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껏 살아왔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며,  아니 포기까지는 아닐지라도,  지금까지의 방식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하기... 김명겸요한 2016.12.15 1149
785 광화문 광장의 함성 - 광화문 광장의 함성 -       1 광화문으로 향하는 의로운 발걸음 아름답구나 빛의 광장으로 향하는 올곧은 마음 숭고하구나 뜨거운 가슴에... 고파울로 2016.12.02 887
784 보수주의 카로 * &quot;카로&quot;(caro)는 라틴어로 '살, 고기'를 뜻하지만, 이 글에서는 &quot;영&quot;(spirit)과 대조되는, '육적'이라는 의미에서, '육'을 뜻하고, 이는 인간의 모든 부정적인... 고파울로 2016.11.20 990
783 대통령직의 거룩한 해약 - 대통령직의 거룩한 해약을 읊다 -           1 민주 국가에서 대통령직은  헌법에 따라 맺어지는 존엄한 계약이다 국법대로 국가를 통치하는 시민 사회의  민... 고파울로 2016.11.13 925
782 촛불집회송 - 촛불 집회송 -           1 스승을 배반한 가엾은 유다와 배신의 대명사가 된 유다 절망에 빠져 목숨을 끊은 유다인 유다와 목을 맬 수 없는 초인종... 고파울로 2016.11.11 1131
781 박근혜 게이트 앞에서 - 박근혜 게이트 앞에서 -              1   보수주의 욕망의 극치 부패의 극치 비리의 극치로구나   부정의 기와 거짓의 기와 ... 1 고파울로 2016.11.08 1212
Board Pagination ‹ Prev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