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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7.23 토요일)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ul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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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포르치운쿨라 행진 이야기 2>

 

5시에 이른 아침을 먹고 모든 준비를 마친 후 6시에 치명자산을 향해 차가 출발했다. 승합차 1 대로 여러번 실어 나르는 줄 알았는대 2대의 승합차가 더 동원되 우리의 출발을 돕는다.

 

가파른 산 길을 오르고 내려 이루갈다 동정 부부를 비롯한 7분의 유해를 모신 묘역 바로 아래에 간이 제단을 차리고 미사를 모신다. 나무를 휘감는 시원한 산바람이 우리를 축복하고 내 안의 가라지는 무엇인지 오늘 하루의 묵상거리를 부여 받는다. 은혜와 축복의 미사! 이 시간을 허락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하나, , , ..... 서른 끝'

오늘도 힘차게 낙오 없이 주님 안에 행진~~~~

 

이름도 예쁜 '바람쐬는 길'을 지나 잠시 점프해 행진을 이어간다. 다리는 이미 내 다리가 아니며 발바닥엔 물집으로 쿠션을 추가했다. 한 참을 걸어 12시가 될 즈음 아름드리 나무 그늘에 자리 잡고 땀을 식히며 주변을 탐색하고 오신 신부님의 '이 보다 더 좋은 자리는 없음' 선고로 이 곳이 바로 천국이라 여기며 주먹밥을 나눈다. 꿀 맛이다. 잠시 집에 들르신 바로 옆 집 주인장께서 화장실과 시원한 지하수를 내어 주시니 손이라도 시원하게 닦을 수 있다.

 

간이진료소가 차려진다. '줄을 서시오~ '

두 분의 전문의료인의 손길이 정겹다.

발다닥에 바세린을, 미처 태양을 피하지 못한 노출된 부위의 화상에 연고를 바르고 간단한 상처에 밴드를 붙이는 일 조차 엄마의 손 길 같이 한없이 부드럽고 편안하다.

 

115.

태양이 작렬하는 뙤약볕 아래 길을 나선다.

논 사이로 난 길을 걷고 마을을 뚫으며 들판의 성장 중인 곡식과 조그마한 들 꽃을 마주하고 실개천의 졸졸 물소리와 주인없는 집을 수호하고 있는 수 많은 견공 친구들과의 인사 조차 힘겨워질 무렵 자매님 두 분이 품에 한 가득 우리 모두가 나누어 먹어도 충분할 수박을 들고 오신다. 길 가의 밭 주인께서 내어주신 뜨끈뜨끈 시원한? 수박. 목을 축이고 마음을 풀고 다시 행진!

 

5시가 다 될 무렵 오늘의 목표 지점인 두원마을 공소에 도착하니 마을 어르신들이 우리를 살피신다. 맛이 있을려나 모르겠다며 갖다 주시는 김치와 이것저것 반찬없는 반 먹을까 챙겨 주신 이장님부부의 호의로 저녁 기도에 함께 하신 공소회장님까지 함께 한 풍성한 저녁식사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별이 쏟아지는 시골 마을의 밤.

뜨겁게 달아오른 낮 동안의 열기를 산들산들 불어오는 밤 바람에 식히며 잠이 든다.

 

하루를 허락하신 주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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