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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곧 사랑이며 희망이다.

by 정마리아 posted Mar 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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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와 선

어느덧 사순시기도 다 지나는 것 같네요..

형제 자매님들께서는 어떻게 지내시고 계신지..

저 역시 반성하면서, 아주 작은 고통을 경험했는데 써볼까 합니다.

지난 3월 15일 새벽 4시쯤 배가 좀 아파, 잠에서 깨었습니다. 자주 체하는 경향이 있어 습관처럼, 바늘을 갖고 기도하시는 엄마께 가서 좀 따달라고 했는데..

이번엔 좀 이상했습니다. 한번만 따면 속이 가라 앉는데, 3번 정도 따고 해도 안되자나요 ㅡㅡ

사이다를 한병 먹어보았는데도 안되고...

순간 '맹장염'이 떠올라 인터넷을 검색..

증상이 비슷? 설마! 그래서 마침 작년에 맹장염 수술 받은 동생이 야간근무라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비슷..

시간이 더 갈 수록 아파 119를 동생이 불러줘서 오전 7시30분 정도에 집 근처 충대병원 응급실, 우선 엑스레이와 피검사..

염증 수치가 높다며.. 시티 촬영

맹장염 판단..

링겔을 맞고 기다리고 있는데, 진통이 계속 되어 의사한테 진통제 좀 달라니 맹장염은 안된다고..

급기야 오후 6시 도저히 안되겠어서 을지대병원으로 129불러 응급실로 이동...

올캐가 이 병원 간호사이고 마침 담당 병동이 일반외과라...

입원실 잡아놓고, 수술도 금방할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윽.. 다시 피 검사등 재 검사 실시, 응급실로 오면 다 해야한다고..

설상가상 충대에서 복사해온 시티 시디가 잘못 구워져 동생은 다시 다녀오고..

수술실이 금방 난다고 하더니 밤 10시 좀 넘어서 들어갔다..

하루종일 진통한 후 들어간 것이다..

깨어나니 회복실..

입원실로 올라와 간호사가 진통제 놔주고 잠을 잤다..

수술을 올해만 두번, 다 합해 4년간 4번을 해서...

2004년도는 다리 대수술 7시간..

근데. 아 맹장염 수술이 안아프다고 누가 그랬나..

다리보다 더 아프고, 가스가 나왔는데도 밥을 안준다.. 3일동안

그러면서 맨날 사진 찍고 오라고 하고,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수술 후 다음날 저녁 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속이 비어 구토가 나고 어지럽고.. 3일째 되는 날도 마찬가지.. 남들은 링겔 맞는데 왜 속이 비냐고...

3일 되던 오전에 또 금식판을 들고 오는 간호사..

캑.. 그 순간 제 정신이 아니었다..

아는 교수님들 다 부르고, 다른 병원에 계시는 형제님 부르고..

나 밥 먹어야 된다고..

크크크...

드디어 미음부터 나오는데, 제 정신이 들었다..

밥으로 인해 무슨 짓을 한건지...

그리고, 민생고 해결을 위해 병원에서 토요일 오전 피 검사 해보니,
염증수치가 높다고.. 했지만, 회사 일도 있고, 가 퇴원을 주일날
저녁 했는데..

솔직히 같이 맹장염 수술 받은 분들 보다 경과는 제일 좋았는데..

윽.. 월요일날 소독 받으러 가니 수술 부위에 물이 차고 있다고...

물 빼는 과정이 너무 아팠다.

화요일은 아예 작은 구멍을 뚫고 호수를 끼워주는데, 하늘이 노랬다..

마취 없이 했으니...

순간이었지만.. 왜 하느님은 나한테만 많은 십자가를 주시는지.. 내가 뭘 잘못했다고 큰...

원망의 소리가 나왔다...

1주일 내내 통원 치료 받고, 어제서야 완전히 실밥을 뽑았다..

너무나 좋은 것이다 기뻐서 뛰고 싶을 정도로..

고통이 없었다면 이런 기쁨을 맛볼 수 있었을까..

또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를 느꼈을까..

어느 신부님께서 고통은 사랑이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시련을 잘 이기면 신앙의 디딤돌이 된다는 강론 말씀을 새삼 떠올리면서

아주 작은 구멍을 내는데도 무지 아팠는데..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은...???

오늘도 주님의 고통을 묵상하며...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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