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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의 사유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Dec 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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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의 사유

 

한 자루의 촛불이 불탄다.

은수자의 마음처럼 맑고 투명하다.

촛불 앞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합장하는 것

하나의 손이 다른 손을 만나서

공손히 모아지는 일은 눈물겹다.

 

절실한 손의 외로운 만남

영혼의 화합도 이런 걸까

하나의 영혼이

또 하나의 영혼 곁에 가만히 다가설 때

이 보다 더한 성실은 없으리라

 

영의 현존 안에

영혼과 영혼의 만남

하늘의 별보다 많은 만남 중에

몇몇이나 그렇게 만날 수 있을까

 

주고 또 주어도 마냥 주고 싶은

헌신에의 조바심

모두 주었다고 해도

또 줄 것이 남아있는 그런 것

슬프도록 아름답고

긴 여운이 남는 것

 

사랑의 약화가 가져온 것이 원죄가 아니라

사랑의 속화가 불러온 것이 원죄라는 말이 있다.

사랑을 감소한 것이 아니라

끌어내려 타락케 한 것이라는 말이다.

속화는 자기중심성이다.

헌신과 증여가 아닌 소유로 타락한 것이다.

 

어둠은 빛이 없는 상태

하나의 촛불이 불탈 때

자신을 태워 내어주는 빛 속에서

존재를 확인한다.

 

무섭게 추위를 타는 겨울밤의 사유

추위를 재는 온도계가 바닥을 알린다.

나를 내려놓는 일도 바닥에까지 왔나

그럼 희망을 가져야지

여기서부터는 조금씩 올라갈 수 있으니까

 

겨울의 밑바닥에서

인식의 여명이 깨어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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