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가을에 만납시다.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Oct 09,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가을에 만납시다.


귀뚜라미 풀벌레 소리가
가을이라고 노래한다.
올 여름엔 배고픔 못지 않게 가을의 굶주림이 절박했었다.

들녘엔 벼이삭들이 고개를 숙이고 긴 묵상에 들어갔다.
여름의 폭염이 사라진 선선함이 냉쾌하다.


가을에 만납시다.
그리움의 계절에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가슴 설레는 일이다.

공연히 슬퍼지기도 하고
가슴이 아련하게 아프기도 하다.

누구와도 약속한 적이 없고
단지 가을을 기다리기만 했던 것일까


이른 새벽
아직 어둠이 남아있는 대지에 안개비가 내린다.
비가 그치면 유리창엔 '가을'이라고 써 있을 것 같다.
여름을 보내는 마음보다
가을을 맞이하는 마음이 급하다.


난 가을이 좋다.
수취인이 없어도 편지를 쓰고
빈 가슴을 채워 줄 사람이 없어도
그리움을 담아놓을 그릇을 마련하고 싶다.
진홍의 가을이 그립다.


가을에 만납시다.
가을에 만납시다.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