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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Jul 1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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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저의 어머니 장례 일정을 모두 마쳤습니다.

장례 일정은 모두 끝냈지만 아직 해야 할 일은 남았지요.

 

그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는 것.

둘째로 제 어머니의 죽음의 의미를 정리하는 것.

셋째로 제 어머니께서 제게 바라시는 삶이 무엇일까 성찰하는 것.

 

그래서 먼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일일이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려야지만

감사드려야 할 분이 너무도 많아 모든 분들을 찾아뵙고 감사드리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그 예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글로써 감사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실로 너무도 많은 분들이 저희의 슬픔과 기쁨에 같이 해주셨습니다.

날씨가 너무도 궂어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빈소를 소박하게 차렸지요.

그러나 정말로 많은 분들이 조문을 오셔서,

장례식장을 두 개를 빌려 양쪽에서 연도를 바쳤는데도

기다려야만 했을 정도로 많이 와 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오셨기에 제가 한 분, 한 분 정성껏 모시지 못하고

짧게 인사만 드린 것에 대해 죄송스럽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래서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여러분들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어머니의 죽음의 의미와 어머니께서 제게 바라시는 삶이 무엇인지는

앞으로 살아가며 두고두고 더 깊이 성찰하고 더 많이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다가온 것만 말씀드리면 <땅에서 하늘을 사는 것>입니다.

 

어머니의 죽음은 다시 한 번 <땅에서 하늘을 살아야 함>을 깨닫게 하였고,

그러므로 앞으로 제가 잊지 않고 살아야 할 삶도 <땅에서 하늘을 사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한 동안 더러운 영에 시달리셨습니다.

아니 이 영들과 싸우셨습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정신(영)이 허약해지면

더러운 영들이 먼저 인간을 접수하려고 시도를 하지요.

이때 저의 어머니는 기도를 하시면서 싸우셨지만

어떤 때는 저희 자식들과 세상적인 것들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는지

저희 자식들, 특히 어머니를 모시던 형과 형수를 힘들게 하셨습니다.

그럴 때는 저분이 우리 어머니인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영들과 싸우신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시기 보름 전쯤 하늘에서 빨간 꽃들이 당신에게 내려오는 광경을 보셨답니다.

그리고 그 꽃들 가운데 누군지 알 수 없는 분이 있는 것을 보셨다는데,

그 시간이 한 시간이나 지속되어 그날 어머니와 같이 자고 있는

저의 막내 누나와 형수와 형에게 그것이 보이지 않냐고 물으시더랍니다. 

 

그리고 돌아가시기 바로 얼마 전에 저의 형에게 하신 말씀이

바로 <하늘, 하늘> 두 마디였고,

혀가 말려서 나오지 말로 그렇게 두 마디만 하셨는데

그것이 마지막 말씀이셨답니다.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임종도 지켜보지 못한 불효자식이기에

너무도 죄송하지만 이 의미를 잊지 않고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들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저의 부족했던 점들에 대해서는 용서와 넓으신 이해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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