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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인생길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Sep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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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이 있는 인생길

 

잠을 깬 꽃들이

아침이슬로 세수하고

파란 거울 앞에서

기초화장을 한다.

구름 사이로 떠 오른 태양

물광에 반짝이는 얼굴

 

출렁거리는 억새들

한들거리는 코스모스

나이를 먹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들

산사의 나무에 옷을 입히는 서늘한 바람

정갈한 몸매를 키우는 가을 채소

가을볕 한 아름

청과에 꿀을 바른다.

 

신비에 다가가는 사람은

세상의 노래를 감지하고

땀의 찬미 속에서 꽃들의 노래를 들으며

흉내 낼 수 없는 자신만의 노래로 찬미의 노래를 부른다.

 

소녀의 눈동자에 추석 달이 뜨면

귀뚜라미 선창에 따라 나도 합창을 한다.

 

나의 좋은 데를 아는 분께서

너의 좋은 데를 안단다.

 

기쁨은 언제나 현재의 꽃

순수한 현존

명백한 연결

하느님도 함께 노래를 부르신다.

 

풍경이 있는 인생길

은하계의 티끌로

오늘도 그 길 위에서

가을을 노래한다.

 

2021, 9, 20. 추석을 하루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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