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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Jul 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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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 12,48)

 

믿는 영혼이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할 때

우리는 그분의 정배들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때

우리는 그분의 형제들입니다. (마태 12,50)

우리가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지니고

우리의 마음과 몸에 그분을 모시고 다닐 때 (1코린 6,20)

우리는 그분의 어머니들입니다.

거룩한 모범과 행위로써 우리는 그분을 낳습니다.”(마태 5,16)

( 성프란치스코가 모든 신자들에게 보내신 편지 51-53)

 

정배요 형제이며 어머니가 되어 예수 그리스도를 낳는 삶에 대한

성프란치스코의 해석이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관계 안에서 흘러가도록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죽음을 받아들인 이들이 보여주는 부활의 표징들은

사도 바오로가 갈라디아 인들이게 보낸 편지에서 언급한 내용을

떠오르게 한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갈라 2,20)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마태 12,48) 는 말씀에 대한

성프란치스코의 해석처럼 그리스도와 일치할 때,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때,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지니고 몸과 마음에 그분을 모시고

거룩한 모범과 행위로 그분을 낳는 삶은

자아의 죽음을 넘어 부활의 현존을 체험한 이들의 삶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타인들을 치유할 수 있으며 화해시킬 수 있고

이해할 수 있으며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부활의 표징들은 기쁨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며,

기쁨이 우리를 치유하기 때문이다.

 

믿음의 여정에서 완전히 자유롭게 선택하고 결단한 삶은

고난과 실패와 수치라는 죽음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부활의 표징으로 드러난 기쁨을 관계 안에서 발생시킬 수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로부터 거부당하고, 무시당하고,

배척당하는 키질을 당하고 난 후에

회복의 과정을 거쳐 깨달은 것을 신뢰함으로써

비로소 내적인 권위를 지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권위는 누구로부터 공적 인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섬기는 권위는 아래로부터 오는 권위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내리막길을 걸었던 이들이 보여주는 권위는 아름답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와 아름다움은 언제나

그렇게 죽고 부활하는 삶의 형태를 지닌 이들에 의해서

전염병처럼 옮아가기 때문이다.

 

도덕적 실패들이 실제로 약이 될 때가 많다.

몸에 쓴 것이 약이 되는 것처럼,

우리에게 실패와 좌절과 실망을 주는 것들이

성장의 동기가 되고 회복의 동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려갈 때 부서지고, 내려놓을 때 무너지는 자아의 감옥,

자신이 만든 틀과 자신이 만든 원칙과 법은

외부로부터 무너뜨릴 수 없는 철옹성이다.

하지만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무너지는 경험들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하느님을 거기에서 만난다.

좁은 문으로 남아있는 이 문은 그렇게 죽음의 문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새로운 권위로 다스리신다.

가난하고 연약한 것처럼 보이고 참담하게 느껴지는 권위로

가난하고 연약하며 참담함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기 때문이다.

고난과 굴욕의 역사를 지닌 우리가

고난과 굴욕의 처참한 형틀에 매달린 그분께 달려갈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고난 속에서 그분과 하나 되었다가 나온 사람들은

기쁨으로 표현되는 삶 안에서 그렇게 부활의 증인이 된다.

그들은 정배요 형제이며 어머니가 되어

그분을 지금 여기에서, 우리의 관계 속에 낳는다.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가 흐르는 유역에는 그들이 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갈라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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