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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잃어버린 진리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May 2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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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잃어버린 진리

 

믿음이란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아는 것과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데서 성장하기 시작한다.

필요성에 의하여 자신을 내어주는 것을 할 뿐이지,

자신을 드러내는 일과 보수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사실을 알 뿐이다.

 

보상과 처벌의 논리로는 믿음을 성장시킬 수 없다.

보상의 약속과 형벌의 위협으로는 신앙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자신이 만든 감옥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믿음의 사람은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하여 나를 버리는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이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거울처럼 내면의 어두움을 밝혀

자신도 그분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희망으로 삶을 설계하는 사람이고,

그리스도의 빛으로 조명을 받아 진리에 대한 깨달음 안에서

여덟가지행복 선언을 행복에 필요한 진리로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세상의 현실과 너무나 다른 삶의 방식이 거기에 있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기보다는 그럴듯한 변명을 늘어놓는 사람들은

믿고 싶지만 믿어지지 않으니 믿음을 확고히 해달라고 한다.

그러면 믿겠다는 것이다.

믿을 만한 표징을 보여 달라고 졸라댄다.

기적을 보여주시든지, 구원에 필요한 보증을 확실하게 해 주시든지,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어드릴 텐데,”

 

눈에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

마술사처럼 눈앞에서 뭔가를 보여달라고 하느님께 청하는 기도가 넘쳐난다.

자신의 삶은 감추면서 보이기 위해 가짜를 출현시키는 데는 너무나 능숙하다.

진리에 대한 신뢰를 상실한 사람은 진리를 알려고조차 하지 않고 희망없이 산다.

 

쓸데없는 일 가운데 가장 쓸데없는 일은 삶을 규정하는 진리의 탐구다.

인간의 삶을 일일이 규정하는 법으로 감옥을 만들어 놓고

자신도 타인도 그 안에 가두어 놓고 밖에서 문을 열어달라고 외친다.

금지와 허용을 하느님의 법인 양 제한한다.

먹는 것, 입는 것, 기도하는 것, 일하는 것, 장소, 시간, 타인과의 관계, 등등

모든 것을 세세하게 규정한다. 그렇게 사는 것을 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근본주의를 따르는 이들이 대표적인 사람들이다.

하느님을 경외해야 한다는 이유로

하느님을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만든다.

세속의 유혹에 몸을 맡기기보다 차라리 세상을 떠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타인과 구분하고 스스로 거룩하게 만들기 위하여

더욱 철저하게 규정에 매달리는 것이다.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법이 사라진 거기에는

빛이 없는 어둠과 육신의 괴로움과 고통만 남는다.

그들은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어주는 것이다.

하느님 앞에 해야 할 기도의 숙제들만 남아있고

를 위한 사랑은 안중에도 없다.

얼굴엔 수심과 걱정이 가득하고 눈빛은 흐리다.

어처구니없는 확신을 굳히고 사는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너로 위장하여 다가오신다면 과연 어떤 일이 생길까?

그리스도 예수께서 항상 중요하다고 가르치신 꼭 필요한 유일한 것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말씀을

삶의 우선순위에서 밀어낸 것이다.

그러한 가르침은 좋은 것이지만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 가운데

혼자만 가려는 천국은 그렇게 지옥이 되어 버린다.

 

선에 참여하는 것보다, 악에 참여하는 길이 훨씬 쉽다.

타락은 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에 참여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지배하는 세상이 더 좋기 때문이다.

온갖 규정으로 사람을 묶어놓은 거기에는 하느님은 없고 나만 있다.

자신이 만든 법을 하느님의 법인 양 가르치는 가짜교사들이

끼리끼리 모여 왕국을 만든다.

그리스도 예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자유에 참여하도록 초대하셨지만

그들은 사람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부족하여

하느님의 자유까지 제한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가짜들의 천국에서 진짜들의 믿음은 박해를 받는다.

 

우리에게 자유를 주는 진리는

나를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너의 자유를 제한 것이 아니라

너를 자유롭게 하기 위하여 나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다.

 

나는 진리를 살고 진리를 알리는데 필요한 존재로 초대된 사람이다.

길을 잃은 이들과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의 필요성을 하느님의 자비로 채우고

그들의 자유를 존중하고 자기 몫의 삶을 살아가도록

동반하고 부축하는데 나의 자유를 제한할 필요를 느낀다.

자유를 잃어버린 진리는 그렇게 자유를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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