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74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내어주는 몸과 쏟아 내는 피의 현존

 

너희는 받아먹어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받아마셔라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나의 피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라고 말씀하셨다. (요한 6,55)

 

나는 성찬례가 거행되는 수없이 많은 미사에서

그분의 몸을 받아먹고 때로는 그분의 피를 받아 마시기도 하였다.

그분의 몸을 받아먹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리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몸이 상징하는 실재는 예수님의 영적인 신성이

육체적인 인간성을 통해 나에게 육화되도록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신다는 깨달음이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육화가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나의 삶으로 육화되도록

내어주시는 몸과 쏟는 피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내가 범접할 수 없는 그분의 신성에 참여하는 길을 발견하였다.

몸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일은 사랑의 구체적인 실재다.

예수께서는 영적인 현존을 육적인 차원으로 만들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게 하셨다.

먹을 수 있고, 씹을 수 있고, 소화 시킬 수 있는 몸으로 내어주시는 것이다.

 

먹고 마시는 일은 생존을 위한 인간의 보편적 현상이다.

자신을 음식으로 내어주는 일은 우리에게 맡겨졌다.

누군가에게 생명을 주는 일은 살과 피를 통한 앎이었다.

나를 너에게 내어놓는 구체적인 토대가 마련되었다.

무죄한 피와 연대해서 살아가도록 초대하는 것이며

불의한 고난에 처해 있는 이들과 연합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피의 성사였음을 알게 되었다.

피 흘림의 최종적 의미가 주는 삶이

나의 구체적인 삶 안에 육화되는 이 참여야말로

너와 나의 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내어주는 몸과 피 흘림이 없는 관계는 없다.

 

그리스도의 현존을 빵과 포도주에 한정시키는 믿음은

성사의 관계적 의미를 축소 시킨다.

빵과 포도주는 완전한 사람들을 위한 상이 아니며 선행을 위한 보상도 아니다.

그것을 먹는 사람들이 합당해서가 아니며

모두가 상처 입은 사람들이며 합당치 못해서이다.

인간의 여정을 위한 음식이며 병자들을 낫게 하는 약으로 주는 음식이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겐 필요하다.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르코 2,17)

 

우리는 성체를 받아 모시기에 앞서 이렇게 말한다.

한 말씀만 하소서. 내 영혼이 치유될 것입니다.”

내 안에 말씀하실 자리가 없이 사는 우리에게

말씀이 육화될 땅이 있다면 고쳐질 것이라는 말이다.

빵과 포도주와 말씀

내어주는 몸과 쏟아 내는 피는 말씀과 분리될 수 없는 현실이다.

받아들여진 말씀이 있는 곳에는 내어주는 몸과

너를 받아들이기 위하여 흘리는 피가 있으며 관계의 치유가 있다.

말씀이 받아들여진 마음의 밭에서 수확하는 열매들이다.

 

먹는 일은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일이다.

하느님의 현존을 먹으면서 만나고 체험한다.

하느님의 신비를 씹어 먹음으로 아는 것이다.

이처럼 신비는 내 안에서 소화되는 음식으로 전해진 현존이다.

나는 그분 안으로 그분은 내 안으로 현존하게 되는 신비의 성사다.

그분을 먹은 내가 사는 방식은 그분의 방식과 다를 수 없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간절한 열망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간절한 열망이 만나는 곳에

신적 현존이 발생하는 신비가 거기에 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3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22
1482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첫째 날: 당신의 선물 발견하기 하느님께서 당신을 이 세상에 있게 함으로 이 세상에 주고 있는 모든 선물과 달란트에 대해 나열하시오. 만약 당신이 이것을 나열... 김상욱요셉 2024.01.31 42
1481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51
1480 생명의 노래 생명의 노래   준 것은 잊고  다만 받은 기쁨을 되새기며 노래하자,   이별은 잊고 언젠가 그 날의 만남, 청신한 환희를 돌아보며 노래하자,   가장 훌륭한 애정... 이마르첼리노M 2024.03.08 53
1479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당신이 삶의 일상적 선물들을 음미하는 작은 방법들로 어떤 것이 있는가? 당신이 이 질문을 숙고할 때, 가족, 친구, 동료들 그리고 삶의 ... 김상욱요셉 2024.02.16 57
1478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한 달 동안 할 수 있는 질문들과 공부들 이제 당신의 차례이다. 여유를 가지고 제공된 가르침들을 다시 생각하며 그것들이 당신의 고유한 상황에서 자기 방식으로... 김상욱요셉 2024.01.23 65
1477 2부 1. 첫번째 출입구: 이웃 사랑 로버트 제이 윅스는 2부에서 예수님의 사마리아인 비유에서 우리 개인의 영적 양성의 핵심적 출입구로 이웃 사랑, 자기 사랑, 하느님 사랑을 읽어내고 그 길로 우... 김상욱요셉 2024.01.06 67
1476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무엇을 신심이라고 하나요? (깨끗하고 흠 없는 신심)   수많은 이들이 복음의 말씀에 기초를 두고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을 쉽... 이마르첼리노M 2024.02.06 68
1475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세 번째 출입구: “너는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사랑하여라.” 저명한 영성 작가 헨리 나우엔은 트라피스트 수도승이고 원장이고 심리 치료사인 존 에우데스 뱀베르... 김상욱요셉 2024.01.20 69
1474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둘째 날: 당신의 선물들을 향상시키고 만끽하고 나누기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주신 선물들과 달란트들을 어떤 식으로 돌보고 기르고 있는가? 당신이 다른 타입의 ... 김상욱요셉 2024.02.03 76
1473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수도원 카페 이야기  7. 그 마지막. 아쉬움 비오는 날 수도원 카페에 봉사 올 때면 나는 꼭 기다란 장우산을 준비하고 사용한다. 그리고는 수도원 카페를 들어서... 김상욱요셉 2023.12.12 78
1472 수도원 카페이야기 5 수도원카페 이야기 5. 소외되어보기 출근길 쌉쌀한 공기가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준다 . 추운 기온은 움츠리게  만들지만 정류장까지 가는 발걸음을  바삐 해주... 김상욱요셉 2023.12.07 81
1471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수도원 카페 이야기 6. 바깥 풍경을 안으로 품다. 수도원 카페는 커다란 유리창을 가지고 있다. 그 유리창을 통해 밖에서는 카페안을 느끼고 카페 안에서는 라일... 김상욱요셉 2023.12.12 84
1470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앎은 변화의 기초 (어떻게를 배워라)   삼위일체 하느님 안에서 예수그리스도를 앎에 이르기까지 정직한 자기 앎으로부터 지각과 인식의 새 지평이 열립니다. 앎... 이마르첼리노M 2024.02.05 84
1469 힘을 포기하는 힘 힘을 포기하는 힘   성경은 힘을 다루는 책입니다. 자만심과 우월감으로 하느님과 동등해지려는 인간과 사람들과 동등해지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이마르첼리노M 2023.11.21 9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99 Next ›
/ 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