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하늘을 품는 땅에 평화가 있다.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Oct 07, 202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 - Up Down Comment Print

하늘을 품는 땅에 평화가 있다.

 

삶을 이리저리 끌고 가려는 나의 의지 때문에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선물을 잃어버린다.

은총은 내가 한 일이 전혀 없을 때 은총이다.

 

용서는 인류 안에서 비처럼 내리시는하느님의 자비와 하느님의 선하심을

아들 예수를 통해 보여주신 가장 확실한 생명의 에너지였다.

처벌이나 보상을 염두에 두지 않은 순수 증여로

골고타에서 드러난 아버지의 사랑의 결정적인 행위였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들어갈 것이다.” (루가 23,43)

 

삶의 물결에 자신을 내어 맡기는 일

하늘을 품는 땅

자연의 순환에 나를 내어놓고

햇빛과 비와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나무처럼

그냥 서서 비를 맞고 있으면 무엇이 은총인지를 알게 된다.

내가 나서서 무엇을 했다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하늘에 두고

전적으로 나를 열어놓고 무엇이 들랑거려도 그냥 놓아두다 보면

얻어지는 무엇이 있다.

오로지 우리가 할 일은 마음을 여는 일뿐이다.

나의 허물과 죄와 삶의 어두운 그늘을 내보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 받았다는 확신을 갖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과거의 잘못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미래를 창조하신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분은 나의 잘못을 제거하거나 처벌할 목적으로 나를 대하시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삶으로 이끌어 주시기 위해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너무나 많은 나 때문에 너무나 많은 너를 잃어버렸다.

너무나 많은 나 때문에 하느님을 잃어버렸다.

 

이미 이곳에 있는 삶을 깊이 바라보고 있노라면

피조물 안에, 피조물과 더불어, 피조물과 함께

창조의 손길을 느끼는 황홀한 즐거움이 있다.

어떠한 두려움도 불안도 없이 가난하고 조용한 평화가 나를 감싸 안는다.

 

그저 눈앞의 현상에 놀라는 경이로움

푸른 하늘과 힌구름, 황금 벌판과 코스모스

참새를 지키는 허수아비 끝에 앉아 화장을 고치는 고추잠자리

울타리에 걸친 늙은 호박, 꿀밤들의 축제,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과 익어가는 감,

분주하게 오가는 차량,

물건을 사고파는 전통시장의 사람들,

함께 사는 형제들의 그날그날의 수고에 대한 고마움

 

자연은 자연 안에서 경탄하면서 창조주께 자기 몫의 찬미를 드린다.

나 또한 내 몫의 찬미를 드리려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즐거움으로 창조주께 찬양을 드린다.

 

받는 즐거움 없이 나를 내어줄 수 있는가?

내어주는 즐거움 없이 기쁠 수 있는가?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