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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달처럼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Oct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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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달처럼

 

코스모스는 나를 부르고

밤송이들은 몸을 풀었다.

 

저녁 햇살을 온몸에 받은 벼들이 벌이는 금빛 축제

대추나무엔 사랑이 익고

사과나무엔 수줍은 아가씨들이 시집갈 준비를 마쳤다.

 

밤하늘엔 별들의 심포니

어린아이의 눈동자에 떠 오른 추석 달

 

햅쌀밥에 연한 얼갈이배추 겉절이

고등어 조림에 쌈밥

여인의 얼굴에서 나오는 웃음의 메아리

 

비처럼 내리는 은총

햇살처럼 번지는 기쁨

내 마음에 마련한 초록색 가지 하나

노래하는 새가 날아와 앉는다.

 

둘이서 부르는 노래

셋이서 들으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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