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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에 이르기까지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Sep 0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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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조물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에 이르기까지

 

프란치스코 성인이 회개하기 이전의 삶은 특별한 삶이 아니었다.

그의 회개과정을 살펴보면 점진적 변화의 과정을 거쳤다.

그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하여 전쟁에 참여했다.

기사가 되려는 것이 그의 아버지와 그의 꿈이었다.

재산은 많았지만 평민 계급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귀족이 되고 싶은 것이 그의 이상이었다.

그가 자신의 이상에 붙들려 있었을 때는 피조물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는 전쟁에서 포로가 되고 감옥에서 병까지 얻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수바시오산의 작은 동굴에 머물면서 실패로 끝난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시간을 보냈다.

동굴 앞에 핀 꽃들과 주변에 있는 나무와 바위, 흐르는 물과

새소리와 바람소리를 듣고 찬란한 태양과 밤하늘의 별들과

사시사철의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작은 미물부터 놀라운 생태계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이상에 사로잡혔을 때 보지 못했던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발견하였다.

자연이 주는 위대한 감화와 경이 속에서

피조물을 지어내신 창조주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은 그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들의 꽃들을 입히시고 새들과 짐승들의 먹이를 마련하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돌봄 속에서

자유롭게 날아올라 즐겁게 노래하는 종달새를 바라보며

그날그날 주시는 하느님의 돌보심에 자신을 맡겨 드리고

자신의 삶도 작은 것으로 만족하며 자유롭게 살고 싶은 갈망이

안으로부터 샘물처럼 솟아올랐다.

신분상승을 위한 자신의 노력도 의미를 잃어버렸다.

그는 자신의 삶을 하느님을 중심으로 바꾸기 시작하였다.

마침내 그는 아버지와 결별을 선언했고

자신의 의지를 하느님께 전적으로 내어드리기 시작하였다.

선택과 결단은 그를 회개의 여정으로 이끌어 주었다.

 

창조적 현존으로 피조물을 돌보시는 존재의 연결 고리들 가운데

가장 비천하고 단순한 사물들을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물질세계의 바닥에서부터 올라가 하느님 사랑에 도달하게 되면

창조주의 지혜와 선하심과 자비하심이 만물을 통해 반사되고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과 하느님을 사랑하기 전에

우선 물과 공기, 땅과 하늘, 태양과 달과 별, 바위와 산,

나무와 꽃과 새들과 동물들을 사랑하고

다음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다 보면 실질적으로 하느님과 만나는 연결 고리가 된다.

자연 안에서 하느님의 선하심과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람도 사랑하기 어렵다.

피조물을 통하여 당신의 선성을 심어놓으셨기 때문이다.

 

창조주께서는 사람을 자연의 지배자로 주신 것이 아니다.

사람을 만물의 중심이라고 하지 않았고, 피조물들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하셨다.

창세기를 잘못 해석하여 사람이 중심이 된 이후 피조물은 지배의 수단이 되었다.

그로 인하여 자연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고 파괴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성프란치스코는 피조물의 찬가인 태양의 노래에서

그들을 형제요 누이요 자매라고 불렀다. 같은 기원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피조물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성스러운 전체 우주는 파국에 이르게 될 것이다.

창조적 현존은 태초부터 확장되어 왔기 때문이다.

삼라만상은 그것이 행성이든, 식물이든 동물이든, 그 자체가 선하다.

우리가 겸손과 사랑으로 그것을 보는 방법을 배우기만 한다면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하심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다.

 

너희는 멈추고 하느님인 나를 알아라” (시편 46,11)

멈추지 않으면 깨달을 수 없고 볼 수 없으며 발견할 수 없다.

자신 안에서 발견하지 못한 하느님은 밖에서도 찾을 수 없다.

피상적이고 추상적인 하느님만을 찾는 사람은

바치고 지키는 데 너무나 분주한 나머지 하느님을 잊어버린다.

지금 여기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가 아니라

장차 나타날 징벌과 보상에만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멈출 때 아름다움을 보며, 그 진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음식과 물과 같은 선물, 단순히 친절한 모든 행동, 모든 햇살

새끼들을 돌보는 동물들 이 모든 것은 본래 선하다.

인간은 피조물 안에서 창조적 현존을 알아차리도록 창조되었다.

그러나 항상 존재하는 실재 안에 자신을 두지 않기 때문에

하느님의 돌보심을 무시하거나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렇게 여겨왔다.

 

우리는 생태계의 리듬 속에 산다.

리듬 안에서 기뻐하는 삶

노력 대신에 은총에 의지하는 삶

사랑하려는 의지가 아니라 받고 있는 사랑에 대한 확신과 그에 대한 응답

여기에 피조물을 통하여 하느님께 이르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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