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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충돌을 통해 배우는 진리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May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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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 충돌을 통해 배우는 진리

 

행복을 고통이 없는 쾌락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하느님 나라도 그런 상태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러나 고통이 없는 하느님 나라는 없다.

수난과 죽음이 없는 부활은 없기 때문이다.

부활은 고통을 없애거나 고통을 줄여주지 않는다.

부활이 지닌 삶의 의미는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고통을 짊어지고 죽음의 길을 간다.

하지만 죽음으로 끝나는 생명이 아니라

전혀 다른 생명으로 이어지는 기쁨이며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참여하는 행복이다.

 

우리의 일상은 소유와 쾌락에 대한 끝없는 야망에 자극을 받아

위험한 내면을 지닌 채 공포와 고통이 가중되는 경험을 할 때가 많다.

더구나 자신의 과거가 통제되지 않을 때 더욱 위험스럽다.

 

자신이 추구하던 삶의 원칙들과 뿌리들이 왜곡되었거나

하느님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지키고 바쳤던 많은 기도와 희생들이

예수께서 선포하시고 몸소 실천하셨던 가르침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이 영적 성장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배워야 한다.

 

공포와 고통은 제거할 수 없지만 과정의 진리를 품고 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가신 그 길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며

과정의 진리가 우리의 일상에서 십자가를 받아들이도록 돕는다.

영성적 변모 과정과 변화는 끝없는 탐욕에서 존재의 편안함을 성취해 가는 과정이다.

진지한 기쁨은 삶의 모든 난관을 직시하고 그것을 견디는 가운데 얻어지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고난의 순간에도 하느님을 놓지 않는다.

거기서 뿌리 깊은 희망이 싹트고 자란다.

삶의 기쁨과 건강한 생명력, 해방과 자유의 길을 발견하고

그 보물을 얻기 위하여 가진 재산을 다 판다.

하느님의 초대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매력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 때문이다.


외부 상황이 충분히 안정적일 때 삶의 어두운 면을 용감하게 직시할 수 있다.

반면에 삶의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는 명랑하고 쾌활함 속에 감추기를 잘한다.

내부의 상황이 안정적이려면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가능하다.

수많은 이들이 희생과 제물을 바쳐야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느님을 놓치고 만다. 하느님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신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자비로우신 아버지로서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허다한 우리의 잘못과 죄를 용서해 주시고 눈감아 주시는 분이시다.

하느님을 두렵고 무서운 분으로 배웠던 이들은 그분과 사랑에 빠질 수가 없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네가 하는 일을 좋아하신다.

하느님 안에서 기쁘게 즐겨라”(코헬 9,7-9)

예수께서는 자신의 삶을 계획하기를 포기하고

하느님 앞에서 가난해질 때만 열릴 수 있는 생명의 원천을 가르쳐 주신다. (마르 10,29-30)

우리의 마음이 금전, 지적이거나 물질적 소유, 하느님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 좌우되는 한

그것은 우리의 고민거리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하느님과 협력하는 삶,

기쁨과 고통이 어우러져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삶의 양면을 모두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경험하게 한다.

고통을 피하려다 냉정해지고 긴장하는 사람들은

하느님과 협력함으로써 안정과 평화를 얻게 되고 기쁨과 자유를 누리게 된다.

하느님과의 협력은 우리의 의지를 그분께서 통치하시도록 맡겨 드리는 일이다.

바치고 지키는 우리의 희생에 따라 주어지는 행복이 아니라

아버지의 자비와 선하심에 받아들여졌음을 아는 것이 행복이다.

자신의 전 존재가 아버지께 받아들여졌음은

우리의 관계 속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서 받아들여졌을 때 알게 되며

거기서 진심으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길을 발견한다.

 

사랑받아야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왜냐하면, 사랑해야만 사랑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가치관의 충돌, 의미의 충돌,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와

그분께서 실천하셨던 복음의 가치와

자신이 경험하고 추구하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세속적 가치와의 정면충돌,

그곳이 진리를 발견하고 배우는 현장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도록 허용하고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도록 허용되는 곳에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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