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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늙기 전에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Oct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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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늙기 전에

 

은퇴한 사람들은 쉬면서 즐기는 것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되면 즉시 그렇게 한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을 살았기에 마지막으로 온몸을 펼치고 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삶은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며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다가

인생을 끝마치게 마련이다.

 

가장 중요한 인생의 후반부를 자신만을 위하여 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주변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고,

젊은이들에게 지혜를 전해 주거나,

하느님 안에서 깊은 진리를 추구하는 것들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지막 인생을 거룩하게 하는 영적 갈망이 없다면

무력감과 외로움, 공허감 속에서 우울하게 보낼 수밖에 없다.

 

희망이 사라진 눈빛, 절망감에 젖은 얼굴, 기력 없는 몸으로

지하철을 타고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떠도는 무수한 노인들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자신이 경험을 의미 있는 전체로 묶어 낼 수 있는 나이에

쓰고 버려진 물건처럼 주변을 맴도는 실상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나이에

경남 산청에서 한센인들과 십여 년을 살았다.

그들은 세상에서 버려진 사람 취급을 받고 살아왔다.

스스로 선택한 삶이 아니라 강제로 떠나야 했고

가족과 이웃과 관계의 단절을 겪고 살아야 했다.

그들은 인생의 모든 단계를 거친 사람들이었다.

그 가운데에는 성장하고, 내려놓고, 넘겨주고, 고통과 눈물과 한숨을 통해

진짜 자기를 살아내는 방법을 깨우친 분들이 있었다.

그들은 할 말이 있는 분들이었다.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나병에 걸린 것이 축복이라고 하는 분도 있었다.

단순하고 소박한 내면에 흐르는 인간성은 찾아오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눈물을 흘리게 했다.

그들은 미워하고, 비난하고, 죽이는

부정적인 것들을 전해 주는 짓을 그만둔 사람들이었다.

난 그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다 보니

예수님의 인간성을 통해 보여주신 것들을 회피해 왔다.

우리가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는지를 가르치신 분으로 이해하기 전에

먼저 우리에게 어떻게 인간이 될 수 있으며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신 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분의 인간성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

그분의 신성을 배우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배울 것이 없다.

우리는 인간성에서 출발해야만,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작을 올바르게 하기보다는

끝을 올바르게 만드는 일에 사로잡혀 있다.

이제와 우리 죽을 때, 아멘이라고 한다.

변화시키는 신앙은 항상 미래보다 지금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지금 내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어떤 관계를 맺는가? 하는 문제는

주변 사람들, 일터, 가족, 동물과 식물, 자연 안에 모든 피조물 안에서

현재의 순간에 하느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하는 문제다.

이는 내가 그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를 성찰하게 한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이다.

지금은 변화의 시간이며 하느님과 나와 만나는 시간이다.

지금 그렇다면 미래도 그러할 것이다.

 

더 늙기 전에 진짜 자기를 살아내는 방법을 찾자

더 늙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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