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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추운 날에

by 이마르첼리노M posted Dec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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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추운 날에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고 한다.

추위에 움츠러드는 가슴과 시려오는 한기에 몸을 녹일 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사람의 추위 가운데 더러는 비참한 형벌이 있다.

그것은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은총은 하늘의 것을 사람에게 주심이요

하늘의 가치는 사람이 행복하게 되는 일이다.

무지를 일깨우는 영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자신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는 이들이 만드는 추위는 무엇으로 녹일 수 있을까,

 

기도하는 일부터 하지 않음이 춥게 만든다.

급강하로 마음이 가라앉고 차가운 안정이 두 손을 잡는다.

존재의 기상을 알리는 측후소는 어찌 되었나,

사랑에 대해 말은 많이 하지만 사랑하지 않고

기도에 대해 말은 많이 하지만 기도하지 않는 사람들,

철저히 굶주려 비로소 완벽한 공복에 엎드리게 될 때에 찾는 하느님,

감정의 기아 상태가 전신을 마비시키는 것처럼

하늘로 연결되지 않는 영혼들은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내 정신의 암울한 모든 것을 내어 맡기고

하늘이 주는 은총에 열려진 가슴으로 다가가서 얻지 않으면

무엇으로 얼어붙은 몸을 녹일 수 있을까,

 

자신이 내어놓는 크기와 질의 무게로 저울질하는 습성을

하늘에 적용시키려 드는 모습을 보는 데서 존재의 수은주는 더욱 내려갈 뿐이다.

 

당혹 가운데 슬프고도 서러운 탄원가운데 나는 물어본다.

진실로 나는 무엇을 제일 먼저 물어봐야 할 것인지,

그리고 누구에게 질문해야 할 것인지,

또한 내 삶의 우선순위의 변화를 성찰하면서...

 

새로 태어나는 생각과 표현의 그 순수로써 앞뒤를 꽉 메워가자,

하지만 그런 좋은 것만을 건져 올릴 어망을 내가 가지고 있단 말인가,

 

시공을 가리지 않고 시공을 초월해서 듣는 분은 주님뿐이시다.

주님! 이라고 부르면 기쁘다.

반갑고 정다우신 이름, 그 이름은 아버지이시다.

사람의 추위를 온전히 녹여주실 아버지이시다.

오늘 추워진 날씨 속에서 내 추위를 그 아버지께 내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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