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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2주 목요일- 밤새도록 애 썼어도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Sep 0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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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밤새도록 애썼어도.

 

베드로는 밤새도록 애를 썼어도 고기 한 마리 잡을 수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럴 수가 있습니까?

평생 그 바다에서 그물질하며 살았지만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이게 무슨 조화입니까?

 

분명 주님께서 무슨 조화를 일으킨 것입니다.

 

우리는 고기를 많이 잡게 하신 것만

주님께서 조화를 일으키신 거라고 보통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게 된 것도

주님께서 일으키신 조화, 곧 기적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베드로는 고기 잡는 능력이 뛰어난 어부입니다.

평생 고기잡이를 하였으니 얼마나 고기를 잘 잡겠습니까?

이 방면에서는 그래서 자신이 최고라고 자부하는 그입니다.

그리고 베드로는 고기를 잡기 위해 밤새 노력을 다 했습니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힘이 있습니다.

능력能力과 노력努力입니다.

인간에게 다른 힘이 있습니까?

 

인간에게는 능력은 많은데 노력을 다 하지 않아 실패하는 사람이 있고

노력은 참 많이 하는데 본래 능력이 부족해 성공 못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런데 베드로는 인간이 지닌 힘을 다 한 것이고,

있는 힘을 다 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한 마리도 못 잡은 것은,

조금밖에 못 잡은 게 아니라 한 마리도 못 잡은 것은

분명 베드로의 문제도 아니고 자연현상도 아닙니다.

 

아무리 인간이 능력이 있고 노력을 다 하였어도

하느님께서 함께 하지 않으면 한 마리도 잡을 수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면 만선이고,

하느님께서 부재 하시면 빈 배입니다.

 

베드로는 빈 배에서 고기만 없는 게 아니라

하느님께서 아니 계신 것을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니 계신 것이 진정 빈 배입니다.

 

서울의 지하철역에서 <빈자리>라는 시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시인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 내용을 다 외우지도 못하지만 그 골자는 이런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앉는다 할지라도

<나의 그>가 없으면 그 자리는 빈자리입니다.

그가 없는 빈자리가 나의 빈자리인 것입니다.

 

우리에게 하느님이 아니 계시면

아무리 고기로 가득하여도 그 배는 빈 배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애를 썼어도 빈 배였다는 것은

하느님의 부재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 하느님의 조화속입니다.

몇 마리라도 잡았으면 그렇게 생각지 않았을 터인데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조화속임을 깨닫게 하려고

베드로의 그 밤샘 노력이 헛수고가 되게 만드셨습니다.

 

그리하여 고기잡이 전에 <스승님>이라고 부르던 베드로는

고기잡이 후에는 <주님>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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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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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아가다 2012.09.06 17:33:13
    가을의 쓸쓸함도 우리 주님과 함께 하면 덜 외롭겠지요 !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09.06 09:19:10
    하느님의 부재 뼈저리게 느끼게하는 말 못하는 아이 많은시간 잃어버림의 고통
    하느님의 조화속 이시라는 말씀 큰위로 받습니다
    노력, 능력으로 한되는 한계점 체험케 하 심으로 모든 삶의 주님이심을
    빈배이든지 ,만선 영원한 하느님사랑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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