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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24주 목요일- 죄가 많은 곳에 은총이 풍성하도록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Sep 2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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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고백성사는 많은 사람에게 은총이 아니라 곤혹스러운 것입니다.

고백성사라는 그 명칭에서 드러나듯 죄를 고백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고백성사가 은총이 되기 위해서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기꺼워하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이름부터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의 성사”라고 하면 좋겠지만

사랑의 성사가 아닌 것이 없으니

“화해와 용서의 성사”라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고백성사를 주면서 저도 곤혹스럽지만

이 성사를 은총의 성사가 되게 하기 위해 나름대로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저께도 3시간에 걸쳐 40여 명에게 고백성사를 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느낀 것은

대부분이 때가 되면 으레 하는 월례행사를 하고 있다는 느낌,

 

사랑하고 있다기보다는 자기를 단단히 미워하고 있다는 느낌,

하느님께 자기를 열어 보이기보다는 자기 안에 갇혀 있다는 느낌,

용서하시는 하느님이 아니라 벌주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있다는 느낌,

그러므로 자기가 자기를 너무도 단단히 미워하고 단죄하기에

용서할 기회를 하느님께 드리지 않고 있다는 느낌 등이었습니다.

 

젊었을 때, 새 사제 때 저는 이렇게 고백하는 분들에게 한 술 더 떠

고백하지 않은 죄까지 일깨우고 엄벌의 의미로 보속도 세게 줬습니다.

그러나 얼마 전서부터 저는 죄를 고백하는 분들을 어루만져 드립니다.

죄를 지은 자기를 미워하는 고통이 얼마나 컸는지 알아드리는 거지요.

자기를 미워하지만 사랑 받고 싶은 속마음을,

자기를 단죄하지만 용서 받고 싶은 속마음을,

그 속마음을 알아드리고 일깨워드리는 겁니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눈물을 흘립니다.

 

오늘 죄녀의 눈물도 그런 것일 겁니다.

주님께 대한 소문을 들어 알고 있었을 겁니다.

어제 복음에서 봤듯이 당대 사람들은 주님을 먹보, 술꾼,

그리고 <죄인들의 친구>라고 여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자기는 자기를 미워하는데 주님은 자기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고서 찾아 온 것이고, 눈물을 흘린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사랑 앞에서 단죄를 한 것이 아니라 참회를 한 것이고,

이제까지 자신의 죄를 보던 눈으로 바로 자기 자신을 보게 된 겁니다.

 

눈물의 의미가 바로 그것입니다.

죄인이 사랑을 만나 참회를 하면 눈물이 나옵니다.

사랑에 감격해서 나오는 눈물이며,

이제까지 사랑치 않고 미워만 했던 자신이 가여워 흘리는 눈물입니다.

 

이제부터는 당연히 주님의 사랑을 받는 자기를 사랑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를 단죄하며 쓰레기처럼 함부로 굴렸던 자기를

이제부터는 소중히 여기며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미움은 자기를 쓰레기로 만들지만

사랑은 자기를 보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도 단죄는 그만하고 참회를 하고,

미움은 그만 하고 사랑을 합시다.

주님께서 용서하시도록 용서를 주님께 구하고

용서를 주님께 구하기 위해 주님의 용서를 믿읍시다.

 

그러면 죄가 많은 곳에 은총이 더 풍성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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