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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사순 2주 목요일-등 따습고 배부르면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Feb 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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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은 거지 라자로와 어떤 부자의 얘기입니다.

어떤 부잣집 문간에 있던 거지 라자로는 죽어 천당에 갔고

부자는 죽어 지옥에 가 고통을 받게 되었다는 애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얘기의 주제는 천당에 가려면 가난해야 한다거나

천국에서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인생이 역전된다는 그런 얘기가 아닙니다.

회개의 사순절에 듣는 이 얘기의 주제는 회개입니다.

 

 

사실 어떤 부자는 부자였기 때문에 지옥에 간 게 아닙니다.

그는 부자여서가 아니라 회개하지 않아서 지옥에 간 것인데,

지옥에 가서야 그는 그것, 곧 회개를 해야 했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 형제들만이라도 빨리 회개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자는 아브라함 할아버지에게 죽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라자로를 자기 형제들에게 보내야 회개할 거라고 청하고,

이에 아브라함 할아버지는 모세와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었다가 누가 살아나도 믿지 않을 거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 대화를 보면 부자는 회개를 얘기하고,

아브라함은 믿음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회개를 하려면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이고,

회개를 선포하는 예언자들의 말을 믿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부자도 그의 형제들도 예언자의 말을 믿지 않았고 듣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자와 형제들은 왜 예언자들의 말을 믿지도 듣지도 않았을까요?

 

 

그것은 부자와 형제들이 등 따습고 배가 불렀기 때문입니다.

등 따습고 배부르면 두 가지 결과를 가져옵니다.

 

첫째는 꼼짝하기 싫어집니다.

배부르게 먹고 따듯한 방 아랫목에 누우면

만사 귀찮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습니다.

천국 가자고 해도 여기가 천국인데 무슨 천국이냐고 합니다.

 

 

게다가 천국에 가려면 회개를 해야 한다고 하고

가진 것을 다 버리고 십자가를 져야 한다고 하면

더더욱 천국이고 나발이고 싫다고 할 것입니다.

 

 

둘째는 내 배 부르고 등 따스하니 다른 것에 관심이 없어집니다.

내가 만족하니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든 말든 관심이 없어지고

특히 자신의 만족과 편안함을 방해하는 것들이 귀찮아집니다.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 대한 관심이 없는 이유에는

자기 것을 주고 싶지 않은 욕심과 인색함도 있지만

가난한 사람, 고통 받는 사람을 봐야 하는 불편함,

마음의 불편함도 중요한 이유로 있습니다.

 

 

내가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즐겁게 얘기하며 우아하게 식사를 하는데

꾀제제하고 며칠 먹지도 못한 사람이 옆에 있다고 한 번 상상합시다.

마음이 여간 불편하지 않을 거고 그 자리도 매우 불편할 것입니다.

그래서 편안하고 즐거운 식탁이 되게 하기 위해서

돈을 줘 보내든지 그저 쫓아버리든지 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바른 말하는 예언자들을 밀어내고

마음을 너무도 불편케 하는 가난한 사람을 쫓아내고 행복하려고 하는데

주님께서는 그들을 밀어내는 것은 당신을 밀어내는 것이라고 하시며,

그들을 밀어내고 행복한 행복은 영원한 천국의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주님은 오늘 아주 우리를 불편하게 하며 가르쳐주십니다.

 

 

아! 너무 불편하다. 마음이 콕콕 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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