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0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중풍병자 치유기사는
공관복음 세 곳에서 모두 다루고 있다.
마태오는 지붕까지 열어제치고 중풍환자를 예수앞에 내렸다는
이야기는 빼고 있지만,
세 복음서 모두
죄까지도 사해주시는 예수의 권능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는 내용은
중풍병자와 그의 절친한 동료 4명의 이야기이다.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숫자가 몇명일까 생각해 볼 때가 있다.
기본적으로 수도생활 안에서 공동체라 한다면
3명이상을 이야기하고
보통은 전통적으로 4명은 적어도 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나 자신의 수도생활 체험 안에서 본다면
가능하면 5명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정상적인 구조 안에서는 4명이면 되겠지만
비상사태 등을 염두에 둔다면 5명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령, 오늘 복음에 등장하듯이
한 구성원이 중풍에 걸렸다든가,
불가피하게 쉬어야만 하는 경우라든가를 생각한다면 필수적이다.

나는 오늘 중풍병자의 행복을 한번 생각해 본다.
그는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다른 구성원들에게 짐 아닌 짐이 됨을 늘 가슴아프게 생각하였을 것이다.
내가 빨리 죽는 것이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였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에 삶의 의미가 없다고도 생각하였을 것이다.
이 얼마나 비참한 상태란 말인가?
그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신바람나게 살지 않았던가?
그런데 갑작스런 중풍으로 인해 더이상 살고 싶지 않은 깊은 낙심의 구렁텅이에
빠져들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오늘
중풍병자는 참으로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삶이 참으로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체험하게 되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자신을 그토록 사랑하는 식구들이(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랑하는 이 못난 환자를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이 환자를 치유코자 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가상한 노력 덕분에
그는 예수를 만날 수 있었고
다시 성한 몸으로 걸어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함께 살 때는
이런 모습, 저런 모습 때문에
맘에 안드는 것도 많았었는데...
이 형제들이 나를 그토록 사랑했었다니...
그들 덕분에 나는 주님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 덕분에 나는 다시 태어나게 되었으니
오, 형제들이여, 너무도 고맙구나, 정말 고맙구나...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는구나...

가정공동체도 수도공동체도
적어도 5명은 되어야 한다.
우리네 가정이 핵가족화하면서
이렇게 서로 어렵고 힘들 때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다른 구성원들이 힘써줌으로써
치유될 수 있는 가능성이 너무도 많이 박탈되었다.
식구가 적다 보니
그 중 누가 환자(영, 육)가 되어도
부축해줄 식구들이 없다는 것
이것이 오늘날 우리 가정 문제의 발단이 아닐까?

가끔
병든 시어머니를 수십년간 모시고 있는 며느리의 고백을 듣기도 한다.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지만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힘이 들어보인다.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부축한다면
그 할머니는 오늘 중풍병자가 누리는 그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가정은 참으로 건강한 성가정이 될 것이다.

우리네 가정생활, 수도생활에는
항상 영육간에 힘드는 식구가 있기 마련이다.
우리는 이 식구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내가 그 환자일 수도 있다면
나는 다른 형제식구들의 도움으로 주님을 만나야 한다.
그래야만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다른 길은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다른 형제식구들의 도움을 겸손되이 청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다른 건강한 식구들은
환자식구를 귀찮아해서는 안된다.
그 환자식구를 위해서는
힘을 모아(이것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여
그를 주님 앞에까지 데려놓는 일을 해야한다.
우리는 미약하지만
주님께서는 기적을 이루시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우리 식구들을 주신 이유,
우리 형제들을 함께 살게 하시는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니겠는가?
또 가끔은
주님께서
우리 가정과 수도공동체에
이렇게 영육간에 아픈 형제들을 허락하시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 아니겠는가?

형제애, 가족애는
주님께서 가장 바라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우리 가족들을 위해, 우리 형제들을 위해 기도하자.
그리고 그런 가족과 형제들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자.
그리고 식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마음으로 고마움을 표시하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Feb

    연중 제6주일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만 하여라.'  오늘 복음 말씀 중에서 저에게 가장 크게 다가온 구절이 이 구절입니다. 삶을 뒤돌아 볼 때, '예'라고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니오'를 말하기도 했고, 반대로 '아...
    Date201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13
    Read More
  2. No Image 16Feb

    연중 제 6 주일-사랑할수록 죄는 안 짓지!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옛사람에게 이르신 말씀들은 이러합니다.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자기 아내를 버리는 자는 그 여자에게 이혼장을 ...
    Date2014.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28
    Read More
  3. No Image 15Feb

    연중 5주 토요일-하느님의 만나가 될 7개의 빵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 주변에는 또 4천명 이상의 많은 군중이 모여들었고 사흘이나 머물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것을 보는 주님과 제자들의 눈이 다릅니다.   제...
    Date2014.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30
    Read More
  4. No Image 14Feb

    어느 수련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의 복음말씀은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고치시는 말씀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예수님께서는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쉬신 다음, 그에게 “...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334
    Read More
  5. No Image 14Feb

    연중 5주 금요일-은밀한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를 군중에게서 따로 데리고 나가셔서, 당신 손가락을 그의 두 귀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손을 대셨다.”   돌아보건대 제가 2-30대 때는 사람들을 만나는데 있어서 어떤 긴장이랄까 부담이랄까 그런 것들이 있었습니다. 그리...
    Date2014.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8
    Read More
  6. No Image 13Feb

    연중 5주 목요일-겸손의 내공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모욕을 주는데도 간청을 거두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겸손하게 청하는 한 여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그러고 보니 겸손만큼 끈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반대...
    Date2014.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9
    Read More
  7. No Image 12Feb

    연중 5주 수요일-우리가 꼭 깨달아야 할 것

    “너희는 모두 내 말을 듣고 깨달아라. 사람 밖에서 몸 안으로 들어가 그를 더럽힐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우리에게 깨달으라고 하...
    Date2014.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11 912 913 914 915 916 917 918 919 920 ... 1296 Next ›
/ 129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