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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8부 금요일-공동체적인 주님 체험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pr 2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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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으로서 베드로를 비롯한 주님의 중요 제자들이

고기잡이를 하다가 주님을 만나게 되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 얘기가 공관 복음 중에서는 루카복음에만 나오는데

오늘 요한복음에서는 부활 후에 일어난 사건으로 나오는데 비해

루카복음에서는 베드로와 첫 제자들이 부르심 받을 때의 사건으로 나옵니다.

 

말하자면 이 사건이 부활 이전과 이후, 시작과 끝의 사건으로

사뭇 다른 배경 하에서 나오지만 그래도 공통적인 것은

이 사건이 예수를 주님으로 만나게 하는 사건이라는 점입니다.

 

루카복음에서 베드로와 첫 제자들이 예수님을 처음으로 만날 때,

고기잡이의 기적이 일어나기 전에는 예수님을 그저 스승님으로 부르는데

고기가 엄청 많이 잡힌 뒤에는 예수님을 처음으로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요한복음에서 베드로와 중요 제자들은 예수께서 돌아가시자

예수님의 분부대로 예루살렘에서 갈릴래아로 돌아가 고기잡이를 하는데

처음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를 처음 주님으로 고백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적적으로 고기가 많이 잡히자 기시감으로 주님을 알아봅니다.

또 다른 공통점은 제자들이 공동체적으로 주님 체험을 한다는 점이고

이 공동체적인 체험에 있어서 베드로가 주역이고

요한 또는 주님의 사랑을 받은 제자는 보조라는 점도 공통점입니다.

 

요한복음에서 주님의 사랑을 받은 제자는 늘 베드로 뒤에 숨습니다.

여인들의 얘기를 듣고 무덤으로 달려갔을 때도

도착은 사랑받은 제자가 먼저 하였지만 베드로가 먼저 들어가 보고,

오늘 고기잡이 사건에서도 주님을 먼저 알아본 것은 사랑받은 제자지만

주님께 달려가 주님을 먼저 만난 것은 베드로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큰 교훈을 얻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주님을 개인적으로 체험할 수도 있지만

제자들처럼 공동체적으로 주님을 체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시 말해서 공동체란 주님을 체험하는 특전적인 장소라는 얘기이고,

공동체의 형제란 주님을 체험하는데 장애물이 아니라 도우미라는 얘깁니다.

 

또 다른 교훈은 제자들 모두 주님을 사랑하지만 역할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주님을 먼저 알아보고, 주님을 알려주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알게 되면 즉시 주님께 달려가 만나는 사랑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공동체적인 주님 체험에 있어서

인식력이 앞서는 사람도 필요하고 실천력이 앞서는 사람도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는 사랑받은 제자로부터 주님이라는 얘기를 듣자마자

즉시 옷을 걸치고 바로 물속으로 텀벙 뛰어듭니다.

주님께로 빨리 달려가고자 하는 열망 때문입니다.

 

복음서 전체적으로 베드로는 다른 제자들보다 앞서 신앙을 고백을 하고,

다른 제자들 앞에 나서서 말을 하거나 행동을 취합니다.

그래서 다른 제자들보다 실수도 많이 하고 허언도 많이 하여

주님으로부터 꾸지람도 많이 받습니다.

 

그런데 베드로의 열성과 실수 모두

다른 사람이 주님을 체험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 공동체 안에 허점도 많고 실수도 많이 하지만

주님께 대한 사랑도 많고 일에 대한 열정 또한 많은 사람이 진정 귀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동체적으로 주님을 체험하는지

나는 공동체 안에서 어떤 사랑의 역할을 하는지 돌아보는 오늘 되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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