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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부활 8부 화요일-부활과 회개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pr 22,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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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복음을 볼 때 주님 부활의 체험에 있어서

여인들과 제자들 중 누가 승자일까 비교하면 단연코 여인들이 승자입니다.

 

오늘 복음은 요한복음의 막달라 마리아의 부활체험의 얘기입니다.

제가 보기에 요한복음은 의도적으로 남자들의 부활체험과

마리아의 부활체험을 비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베드로와 주님의 사랑받던 제자가 무덤에 와서 보고 믿었다고 하는데

이어지는 묘사로 보면 그 믿었다는 것이 주님의 부활을 믿었다기보다

무덤이 비어있다는 마리아의 말을 믿은 거라고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면 주님께서 죽은 이 가운데서 살아나야 한다는 성서 말씀을

제자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오늘 복음은 기술하고 있고,

그래서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고 기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울며 실종된 시신을 찾아 헤매는 것과 달리

제자들은 무덤이 비어있다는 것만 확인하고는 그만입니다.

제자들은 더 이상 실종된 시신을 찾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지금 진도 여객선에서 많은 사람이 실종되었는데 그 가족이

실종된 사람들, 특히 자녀들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현장에 와서 배가 침몰된 것만 확인하고 그냥 돌아간다면

가족을 그리고 자녀를 사랑한다고 도저히 얘기할 수 없지요.

 

그런데 요한복음에서 제자들이 꼭 그런 식입니다.

요한복음은 너무 이상하게도 제자들을 유령이나 목석처럼 묘사합니다.

제자들은 마리아처럼 찾지도 울지도 않고 아무런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자들, 특히 베드로에게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말하자면 회개를 한 것입니다.

 

남자는 강해야 하고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주님의 죽음에 대해 아무런 대화나 토로도 하지 않고,

감정을 억누르며 눈물조차 흘리지 않던 베드로가

이제 사도행전에서는 주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말을 합니다.

아니, 말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폭포수처럼 말을 쏟아내고,

겨우 자기의 마음을 토로하는 정도가 아니라 격정적으로 토해냅니다.

 

오늘도 그의 말을 듣고 마음이 찔린 사람들이 어찌해야 하는지 묻자

그 첫 마디가 “회개하시오.”입니다.

자기가 회개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회개하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회개한다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죄를 용서받는 것이고,

성령을 선물로 받는 것입니다.

 

베드로에게 있어서 회개란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성령을 선물로 거저 받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배반했던 자신의 체험에서 나온 겁니다.

 

주님의 첫 제자로 부르심 받고 따르는 삶을 살아온 자기가

주님을 선택했다고 생각했고 배반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주님께서 허망하게 돌아가시자 배반을 하고 말았고, 그때 깨달았습니다.

자기가 선택한 것이 주님이 아니고 성공이었음을 말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성공이 아니라 사랑이어야 하는데,

베드로는 주님을 따른 것이 아니라 성공을 쫓은 거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성공의 수단으로 삼은 주님께서 돌아가시자

빨리 자기 안에서 주님의 흔적을 지으려고 했을 것이고,

그래서 빈 무덤을 보고도 주님을 더 이상 찾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란 우리가 매일 하는 참회의 기도처럼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지었음을 뉘우치고 그것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의 근본적인 가치와 지향이 바뀌는 것이고, 존재가 바뀌는 것입니다.

 

 

회개한 사람의 목표는 자기의 성공이 아니라 주님을 사랑함이고,

부활도 좌절과 절망 상태에 있는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내 안에서 다시 살아나시는 것이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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