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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사순 제3주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Mar 2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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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자신의 목마름을 표현하십니다. 하지만 좀 더 읽다보면 예수님께서 육체적인 목마름을 표현하신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요한복음 거의 끝부분에 가면 예수님께서 또 한 번 자신의 목마름을 표현하십니다. 이곳에서는 명확하게 '목마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표현된 '목마름'도 육체적 목마름이 아님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 뒤에 이미 모든 일이 다 이루어졌음을 아신 예수님께서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 (요한 19,28)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직접 말씀하십니다.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사람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요한 4,10.14)' 이 말씀으로 보아서는 예수님 안에 물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육체적인 목마름, 물에 대한 갈증이 아니라면, 무엇에 대한 갈증, 무엇에 대한 필요를 말씀하신 것인가요?

 오늘 복음 말씀 중에서 다른 복음 구절과 다르게 나타나는 말씀은, '이 사마리아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자기들과 함께 머무르시기를 청하자, 그분께서는 거기에서 이틀을 머무르셨다.' (요한 4,40)입니다.

 우리는 쉽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신 후의 사람들의 반응은, 하나 같이 '자신들과 함께 머물러 주시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예수님의 행동은, 한결 같이 그들을 떠나, 혹은 그들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시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의 예수님께서는 그들 사이에서 이틀을 더 머무십니다.

 무엇이 이토록 예수님의 행동을 다르게 한 것일까요?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고, 예수님께서 자신들과 함께 머무시기를 청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이야기를 들을 여인의 증언을 듣고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빵도, 새로운 왕도 아니었습니다. (요한 6,15) 그들이 진정 원했던 것은 예수님 본인이었습니다.

 여인은 예수님과 이야기를 하고 나서 허둥지둥 사람들에게 달려갑니다. 그 여인은 오늘 복음에 의하면 정오 무렵(요한 4,6)에 물을 길으러 우물가에 나온 사람이었습니다. 정도, 가장 더운 시간, 그 누구도 우물가에 없을 시간을 그 여인은 기다렸습니다. 그 여인은 과거가 복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눈을 피하면서 살아 왔을 것입니다. 그런 그 여인이 허둥지둥 사람들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그분이 그리스도가 아니실까요?' (요한 4,29)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사람들 앞에서 드러낼 수 있을 정도로, 그분이 그리스도이심을 알리는 것이 그녀에게는 중요했습니다. 그분이 자신의 과거를 다 알아맞히셨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 여자는 자신의 과거를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했을 것입니다.

 그 여자의 진실함을 대한 사람들은 예수님께 모여옵니다. 그리고 그 진실함을 통해서 예수님을 믿게 됩니다. (요한 4,39) 그리고 결국에는 그들의 입에서 '구원자' (요한 4,42)라는 고백이 나오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진정 원하신 것은 무엇인가요? 그분은 무엇에 대해서 갈증을 느끼셨나요?

 자신 안에 물이 있음을, 그리고 그 물은 곧 생명이기에, 자신 안에 생명이 있음을, 사람들이 받아들이기를 기다리셨습니다. 그분을 통해서 구원이 오기에, 그분을 받아들이기를 기다리셨습니다.

 그렇기에 그분을 빵 공급자, 혹은 새로운 왕이 아닌, 그리스도, 구원자로 받아들이는 이들과는 기꺼이 머물러 주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누구라고 생각하고, 예수님을 어떤 존재로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우리가 기도하면 들어주시는, 기적 자판기? 우리의 원수를 물리치는 강력한 오른팔?

 우리가 예수님을 우리의 그리스도라고 고백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마련하신 생명의 물을 받아 마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물은 우리 안에서 솟는 샘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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