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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명절-우리를 통해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Sep 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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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풍성한 수확을 함께 기뻐하는 한가위 명절입니다.

그러므로 한가위가 기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먼저 풍성한 수확이 있어야 하고,

다음으로 함께 기뻐해야 할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먼저 풍성한 수확이 있어야 함을 보겠습니다.

 

그런데 풍성한 수확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말로는 간단하지만

실제로 풍성한 수확이 있으려면 여러 가지가 같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콩을 많이 수확하려면

적당하고 적절한 물, 햇빛, 바람, 토양이 있어야 하고,

여기에 더하여 우리의 농사 지식과 성실한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있어야 할 것이 적당하게 있어야지

비가 너무 많이 와도 문제고 해가 너무 뜨거워도 문제며

바람이 너무 강하거나 토양이 너무 비옥해도 문제입니다.

 

이 모든 것이 적당량일지라도 시의적절하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싹이 틀 때는 비가 필요하고,

열매가 익을 때는 햇빛과 바람이 필요합니다.

 

시의 적절함에는 우리의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농사일에서 무서운 것은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때 우리가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으면 한 해 농사 망친다는 겁니다.

 

콩 하나의 수확이 풍성하기 위해 이처럼 많은 것들이 적당히 있어야 하고,

시의 적절하게 있어야 하는데 콩의 수확만이 아니라

내 인생의 다른 많은 것들도 풍성한 수확을 걷으려면

얼마나 많은 것들이 적당하게 그리고 적절하게 있어야겠습니까?

 

그러기에 우리가 그렇게 애를 썼어도 많은 실패를 하는 것이고,

또 그러기에 우리가 만일 두루 풍성한 수확을 걷었다면

주님께서 모든 면에서 적절하고 적당하게 은총을 베푸신 거지요.

 

그런데 우리가 농사를 더 잘 지어야 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콩 농사보다 더 잘 지어야 할 것이 자식 농사이고,

사업의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생의 성공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사업이 번창하고 성공했다 해도 자식들이 다 잘못 되고

자기 인생이 행복하지 않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가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식이나 사람보다 콩 농사에 더 정성을 기울이는 사람은 없을 거고.

자기의 건강과 생명보다 사업에 더 신경 쓰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실제 우리 삶에서는 그렇지 않은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사람의 생명이 재산에 달려있지 않으니 탐욕을 경계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헛된 것에 힘을 쏟고 있지는 않은지 조심을 하면서

힘을 써야 할 곳에 옳게 힘을 쏟고 있는지 또한 살펴야 하겠습니다.

 

 

왜냐면 하느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우시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하느님은 나를 통하여 나에게 은총을 베푸시고,

우리를 통하여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는 욕심이 사랑보다 앞서지 않도록 사랑을 하고,

사랑이 애착이나 집착이 되지 않도록 사랑을 하며,

무엇보다 나의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이 되도록 사랑을 하고,

나의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을 가로 막지 않도록 사랑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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