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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2주 목요일-우리가 회개해야 할 죄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r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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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 복음의 얘기를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세상에서 행복하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건가?

이 세상에서 행복한 사람이 천국에서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이 세상에서 행복한 사람이 천국에 무조건 갈 수 없는 것 아니고

이 세상에서 참으로 행복한 사람은 천국에서도 참으로 행복할 겁니다.

 

오늘 비유의 끝부분을 보면 부자가 천국에 가지 못한 것은

이 세상에서 행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말하지요. 자기처럼 자기의 형제들이 지옥에 오지 않으려면

회개를 해야 하는데 죽은 라자로가 가야 회개할 거라고 말입니다.

 

사실 그렇지 않습니까?

이 세상에서 행복한 것이 회개할 이유는 아니지요.

회개는 죄에서 회개하는 것이지 행복에서 회개하는 것이 아니고,

행복한 것이 죄도 아니지요.

 

그렇다면 부자가 회개해야 할 죄는 무엇이었나요?

 

첫째는 하느님을 믿지 않고 하느님을 갈망하지 않은 죄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믿지 않고 하느님을 갈망하지 않은 이유는

오늘 독서 예레미야서에 의하면 사람에게 의지하고

하느님보다 제 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부자가 지옥에 있을 때처럼 이 세상에서

천국의 물 한 방울을 갈망했다면 지옥에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 세상사는 동안은 천국의 물을 갈망하지 않았고

천국의 물을 갈망하지 않은 이유는 이 세상사는 동안

온갖 좋은 것을 다 누렸기 때문이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바로 이 점이 회개해야 할 행복이고 죄스런 행복입니다.

이것이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회개해야 할 그의 죄라면

다음으로 부자가 회개해야 할 죄는 라자로와의 관계입니다.

 

오늘 복음의 부자는 부자 이기주의의 전형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주의자라고 할 수 있지만

부자들의 이기주의는 남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래서 자기만 아는 뻔뻔스러운 이기주의입니다.

 

그는 지상에서 살 때는 라자로를 전혀 아는체 하지 않았고

라자로하고는 완전한 단절의 삶을 내내 살았습니다.

문을 드나들 때마다 봤지만 보고도 못 본체 했을 것입니다.

보면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에 못 본체 하였을 것이고,

그래서 아예 마음으로부터 무시하기로 작정했을 것입니다.

그런 그가 지옥에 있을 때는 너무도 뻔뻔하게 아브라함에게

라자로를 시켜 물 한방울이라도 입을 축이게 해달라고 합니다.

 

자신이 평안할 때는 다른 사람 특히 라자로와 같이 가난한 사람이 

자기  안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평안을 깨는 것이기에

가차없이 문밖으로 밀어내고는 드나들며 문간에 있는 그를 

 때마다 봐도 못본체 하거나 봐도 없는 사람 취급을 했지요

 

그러다가 이제 자기가 불행하고 아쉬운 처지가 되면

도와달라는 얘기를 아주 천연덕스럽게 잘하는데

이렇게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염치도  사람들이 보통 부자들이지요

 

염치도 없고

연민도 없고

사랑도 없어 불행한 이기주의에서 회개하라는 가르침을 받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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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0.03.13 07:52:03
    행복했기 때문이 아니라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하느님을 갈망하지 않은 행복이란 참행복이 아님을 짚어주시는 신부님, 감사합니다. 요즘 많이 힘드시지요~
    기도로 마음 보냅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12 06:56:0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3.12 06:55:12
    19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돈의 천국에서 행복하다면)
    http://www.ofmkorea.org/201994

    18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확장되는 사랑, 쪼그라드는 사랑?)
    http://www.ofmkorea.org/118456

    16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천국에서 이름없는 자.)
    http://www.ofmkorea.org/87242

    15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누가 와도)
    http://www.ofmkorea.org/75723

    13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등 따습고 배부르면)
    http://www.ofmkorea.org/51110

    12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누가 우리의 라자로인가?)
    http://www.ofmkorea.org/5621

    11년 나자로, 내 문 안의 사람인가?)
    http://www.ofmkorea.org/5001

    10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무관심과 단절의 지옥)
    http://www.ofmkorea.org/3729

    09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누가 더 불행한가?)
    http://www.ofmkorea.org/2222

    08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http://www.ofmkorea.org/887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0.03.12 06:10:17
    그동안 급한 다른 원고 때문에 그리고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전에 올렸던 강론을 한동안 올렸었는데 이제 오늘부터 다시 새로운 말씀 묵상을 올리겠습니다. 그동안 많이 죄송했었는데 이제 부족하지만 따끈따끈한 강론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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