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9.01.05 03:07

1월 5일-미움의 단계들

조회 수 1507 추천 수 4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요즘 반려동물을 많이 키우고 그래서 그것이 사업화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해 프란치스칸으로서 생각이 복잡합니다.

그것이 긍정적이라고도 생각되고 부정적이라고도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피조물을 사랑하는 것을 프란치스칸의 입장에서 부정적으로 볼 이유가 없고

좋게 보지만 어떤 때 그것이 정말 피조물을 사랑하는 것이냐에 대해

의문스러운 면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사랑할 줄 모르고 그래서 반려동물은 사랑하는 것이나

정말로 동물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소유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결코 좋게 봐줄 수 없는데 왜 이렇게 왜곡된 사랑을 하는 걸까요?

 

그것은 인간을 사랑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고,

반대로 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인데 그것은

동물이 순종적이며 배반치 않고 사랑의 만족을 틀림없이 주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은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만일

동물이 키우기 어렵거나 배반할 경우 그런 동물은 키우지 않고 버릴 겁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사랑의 단계를 생각해봤습니다.

사랑을 하되 나를 좋아라하는 만만한 동물만 사랑하는 가장 낮은 단계.

인간을 사랑하되 역시 나를 좋아라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그 다음 낮은 단계.

인간이건 피조물이건 내 위주가 아니라 그의 생명을 사랑하는 꽤 높은 단계.

나를 미워하고 죽이려고 하는 원수까지 사랑하는 최고로 높은 단계.

 

사랑의 단계가 이렇게 있다면 미움에도 단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정작 이것을 얘기하고자 하였는데

그것은 오늘 서간이 이렇게 얘기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죽음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모두 살인자입니다.”

 

가장 낮은 단계의 미움은 사실은 우리가 많이 하는 것으로, 미움도 아니고

오히려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적어도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누구를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기에 미워도 하는 것이기에 얘기를 하다보면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그런 식으로 하는 것임이 즉시 드러납니다.

 

사랑하기에 제발 잘 살고 그래서 행복하기를 바라고, 그래서 그를 위해

잔소리도 많이 하고 기도도 많이 하는데 고집을 부리는 그가 정말 밉습니다.

그러므로 잔소리도 하고 기도도하며 미워하는 것은 사랑의 미움입니다.

 

그런데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화를 내고 게다가 기도도 하지 않으면

그것은 그만큼 그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러는 겁니다.

내 자식, 내 남편, 내 아내라면 이 정도는 돼야 같이 살 수 있다고,

그런데 그런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는데도 그렇지 않을 때 미워하는 겁니다.

그를 위해 기도하지 않고 화를 내면 100% 사랑이 아니라 미워하는 겁니다.

 

그런데 이 정도면 그래도 미움의 정도가 심한 정도가 아닐 것입니다.

내 마음에 들기를 바라는 것이니

아직 내 마음에서 완전히 내친 것은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보다 더 심각한 미움의 단계는 파괴적인 미움의 단계입니다.

내 마음에서 내치고는 무관심해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무관심할 수도 없고 내가 소유할 수 없을 바에는 파괴해버리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남을 파괴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는 그 마음이 오죽할까?

그것은 돈이나 권력을 빼앗기 위해 죽이는 것과도 다릅니다.

이것은 나 잘 살기 위해서 남의 것을 빼앗고 죽이는 거지만

파괴하려는 마음의 미움은 너도 죽고 나도 죽자는 것입니다.

 

파괴적인 미움은 늘 남을 파괴하기 전에 자기를 파괴하는 거기 때문입니다.

사랑도 미움도 늘 먼저 나를 사랑하거나 미워한 뒤에 남에게 가는 거지요.

많이 미워하되 이런 파괴적인 미움만은 하지 않겠노라 마음먹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9.01.05 06:57:39
    우리의 마음보다 크시고
    우리의 마음을 다 아시는
    주님 안에 우리의 생명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며 그 사랑의 시간인
    오늘을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0Mar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마르코 복음사가는 오늘 복음에서 세 여인을 언급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와 살로메는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는 것을 지켜본 여인들로도 언급됩니다. 막달레나와 마리아는 한번 더 언급되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무덤에 ...
    Date2024.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
    Read More
  2. No Image 30Mar

    2024년 3월 30일 토요일(파스카 성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8
    Read More
  3. No Image 29Mar

    주님 수난 성금요일

    네 개 복음서가 모두 예수님의 수난을 전하지만 요한복음은 다른 복음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죽음을 파스카 어린양의 죽음과 비교합니다. 어제 독서에서 우리는 파스카 양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양은 흠이 없어야 했습니다. 나중에...
    Date202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6
    Read More
  4. No Image 29Mar

    2024년 3월 29일 성금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16
    Read More
  5. No Image 28Mar

    주님 만찬 성목요일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십니다. 베드로 차례가 되자 베드로는 그것을 반대합니다. 발을 씻어 주는 것은 종의 일이기에 스승님이시며 주님이신 분이 발을 씻어 주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주님이지만 종의 모습으...
    Date2024.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48
    Read More
  6. No Image 28Mar

    성 목요일-기억이 끝나는 순간, 사랑도 끝난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이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셨다고 복음은 얘기합니다. 그리고 끝까지 사랑하시는 표시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십니다.   그러니까 끝까지 사랑하신다는 ...
    Date2024.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723
    Read More
  7. No Image 28Mar

    2024년 3월 28일 성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297 Next ›
/ 129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