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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인도하고는 빠지는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Nov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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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오늘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맞아 저는 우리 교회가 왜 마태오복음을

축일 복음으로 정했을까 약간 마뜩치 않은 마음으로 생각해봤습니다.

오늘이 안드레아 사도의 축일이라면 안드레아 사도가 주인공이거나

다른 사도들보다 더 부각이라도 되는 복음을 택하지 하는 생각이었고,

그래서 마태오복음보다는 요한복음으로 정하지 하고 생각했던 겁니다.

 

마태오복음을 비롯한 공관복음의 부르심 얘기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다시피

네 분의 첫 제자, 곧 베드로, 안드레아, 야고보, 요한이 같이 부르심 받지만

요한복음의 부르심 얘기는 안드레아 사도가 주님 계신 곳을 먼저 가서 보고

형 베드로도 주님께 인도하였으니 안드레아 사도의 역할이 부각되잖습니까?

 

사도에는 여러 가지 이미지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주님의 제자라는 이미지.

오늘 독서가 얘기하는 복음의 선포자라는 이미지.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 해당하는 교회의 기둥이라는 이미지.

 

그런데 안드레아 사도에게는 이런 보편적 이미지 외에도

안드레아 사도만의 고유한 이미지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이 바로 인도자라는 이미지입니다.

 

형 베드로를 주님께 인도한 것 외에도

오병이어를 가진 소년을 주님께 인도하였고,

주님을 찾아온 그리스인들을 주님께 인도한 것으로 요한복음은 묘사하지요.

 

그런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선포자보다는 인도자가 더 친근해졌습니다.

이 말은 저라는 사람이 선포자보다는 인도자가 되고 싶다는 뜻입니다.

 

전에는 복음의 선포자가 더 적극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고 그래서 저도 복음의 선포자가 되려고 하였지만

복음 선포 안에 주님은 빠지고 제가 주인공으로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것은 강의나 강론을 하면서 주님과 주님의 복음을 전하기보다는

강의를 열심히 하고 강론을 잘 하는 저로 인정받고자 함이 있었지요.

인정욕구도 있었고 내가 주인공이 되고픈 욕망이 있었다는 얘기지요.

 

이런 저를 반성하면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보다는

사람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사람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내가 주인공이 되어 사람들을 나에게로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참 주인공이신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으로 역할을 다하는 자,

곧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고는 자기는 빠지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주인공이 되지 않고 인도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주님께로 가야 할 사람을 제가 가로채지 않음으로써

그가 주님께로 가 구원받게 하기 위함, 곧 그를 위함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의 구원을 위함이기도 한 것입니다.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지 않고 자기에게로 끌어당기는 사람은

자신도 주님께로 가지 않는 사람이고,

자신도 주님께로 가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주님께 인도하는 법이지요.

 

사실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면서 사람들을 자기에게 오게 하는 사람은

약장수가 사람을 자기 주위로 끌어 모으기 위해 갖은 방법을 쓰는 것처럼

복음을 자기 생계와 인기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지요.

 

그러므로 안드레아 축일을 지내는 오늘 우리는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고 자기는 빠지는 사람이 되고,

자신도 주님께로 가면서 다른 사람도 인도하는 사람이 되기로 다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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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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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소베 2017.11.30 07:59:15
    인도자
    데려오는 사람....
    그 다음은 주님께 맡기는 사람...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7.11.30 04:53:2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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