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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34주 수요일-명심하는 오늘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Nov 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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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주님의 이 말씀이 저에게는 이렇게 나뉘어 들립니다.

너희는 명심하여라.”

너희는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누구도 맞서가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고, 그때 주겠다.”

 

오늘 주님의 말씀에서는 아주 강한 힘(force)이 느껴집니다.

내가 주겠으니 너희는 뭘 하려 하지 마라!!!!

내가 제 때에 줄 테니 미리 뭘 하려 하지 마라!!!

뭐 이런 식의 강한 주님의 의지와 요구가 느껴집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의 삶에서는 이런 하느님을 우리가 느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아니 계신 것 같고,

계시더라도 졸고 계시거나 내게 무관심하신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은 이런 우리의 느낌과 동떨어진 말씀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편안한 일상에서 하느님은 안 계신 분 같이 존재하십니다.

공기나 햇빛은 있을 때 느껴지지 않고

없을 때 그 존재가 느껴지는 법입니다.

 

살아 계실 때 우리의 어머니도 그랬습니다.

늘 우리 곁에 있고 단추를 누르면 필요한 것이 나오듯

밥이나 빨래를 해주는 어머니는 필요한 때가 아니면 찾지도 않고

그래서 나갔다 들어와도 있어도 없는 듯 방으로 들어가고 맙니다.

 

하느님도 일상에서는 없는 듯 계시기에 느껴지지 않는 분이신데

그렇다면 역경의 때는 어떻습니까?

우리 곁에 늘 계시며 도와주신다는 것을 잘 느낄 수가 있습니까?

 

역경의 때에도 하느님은 안 계신 것 같고

내가 아무리 호소해도 안 들어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그건 이렇습니다.

내가 지금 어둔 밤 가운데 있을 때

그때는 어둔 밤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나의 눈이 밤에 익숙해질 때까지 보이지 않습니다.

 

하느님도 우리의 어둔 밤 가운데 계시는 분이십니다.

지금은 고통 밖에 없고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처럼 어둔 밤이고

우리와 함께 계셔도 고통과 절망이 하도 커 보이지 않으시지만

우리가 차츰 익숙해지면 같이 계신 하느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때의 하느님은 계실 뿐 아니라 크고 강한 분으로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십니다.

너의 역경 가운데 내가 꼭 너와 함께 있겠다!

그 역경이 아무리 커도 이겨낼 힘을 내가 주겠다!

 

그러므로 이런 하느님 체험을 하고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이제 주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명심한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모레 위나 돌 판에 새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새기는 겁니다.

 

그리고 걱정 때문에 역경의 때를 미리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걱정을 하고 미리 준비를 하는 것은

주님께서 그때 필요한 것 주신다는 것을 믿지 않는 표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마음의 준비뿐이고,

주님께서 제 때에 주실 것이라는 말씀에 대한 믿음뿐입니다.

 

이것을 명심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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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26 10:17:09
    그렇습니다.
    제가 좌우명처럼 가슴에 품고 다니는 성경말씀은 요한 복음 16, 33,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당하겠지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입니다.
    원치 않는 풍랑 속에서 앞이 안 보일 때 마다 꺼내 쓰는 비상카드입니다.

    "너의 역경 가운데 내가 꼭 너와 함께 있겠다!
    그 역경이 아무리 커도 이겨낼 힘을 내가 주겠다!"

    인생에서 풍랑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풍랑이 없기를 바라는
    비현실적인 기대보다는 풍랑 속에서도 노를 젓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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