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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32주 화요일-하느님에게 있어 나는 누구?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Nov 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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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나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느님에게 있어서 나는 어떤 존재인가?

 

오늘 복음의 말씀은 이것을 생각게 합니다.

 

인간, 아니 나는 정말 종이고,

종일뿐 아니라 쓸모없는 종인가?

하느님은 진정 우리에게 종임을 요구하시는가?

 

솔직한 얘기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종임을 요구하신다면

억지로 하느님을 주인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런 하느님을 사랑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종이 어떻게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종은 복종하지 사랑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 오늘 하신 이 비유 말씀은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얘깁니다.

그런데 루카복음 12장은 정 반대의 주인과 종의 관계를 얘기하는데

이 또한 루카복음에만 나오는 얘기입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그렇지만 여기서도 우리와 하느님은 역시 주인과 종의 관계입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우리가 종이 아니라고 말씀치는 않으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주인만이 아니시고 우리도 종만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루카복음 15장에서 하느님은 인자하신 아버지이십니다.

잃었던 아들을 기다리다가 찾았을 때는 기뻐하시는 자비의 아버지시고,

우리는 아버지를 떠나 방탕하게 살던 죄인임에도 용서받는 아들입니다.

 

그리고 12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벗이라고 부르십니다.

나의 벗인 너희에게 말한다.

육신은 죽여도 그 이상 아무 것도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러니까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는 다중의 관계입니다.

아버지 하느님과의 관계는 그야말로 부자관계이지만

아드님 그리스도와의 관계는 친구관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인격적 관계 말고 일, 사명과의 관계에서는

하느님은 일과 사명을 우리에게 주시는 주인님이시고

우리는 그 사명을 군소리 없이 수행해야 하는 종입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이 사도들에게 하신 것임을 우리는 유의해야 합니다.

사도들이나 우리나 하느님의 일을 하게 되는 것을 가지고

하느님께 의기양양하거나 어떤 대가를 요구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오히려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하게 되는 것에 대해서 자랑스러워하고

그것도 다른 허드렛일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중요한 일이 맡겨졌음에 기뻐하고 감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서 저를 남게 하신 뒤

당신이 하실 일들, 예를 들어 시험지 채점 같은 일을 저에게 맡기셨습니다.

다른 아이들처럼 놀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선생님이 당신의 일을 저에게 믿고 맡기신 것 때문에

저는 자랑스러웠고, 기꺼이 그 일을 하곤 하였습니다.

 

주님도 사도들에게 오늘 이린 뜻으로 말씀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도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억지로 해내야 할 노역奴役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자랑스러운 일, 기쁜 일이 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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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1.11 09:22:13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이 말씀을 접할 때 마다 은근히 마음에 반항심이 생기기도 했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와 "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염둥이..“
    라는 성경귀절과는 사뭇 뉘앙스가 달라서 말입니다.
    그런데 살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다 보니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 대한 신뢰라는 걸 깨달게 되었습니다.
    서로 간에 신뢰가 밑바탕이 되면 때론 서운한 말이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도
    날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 들리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지도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말이라도 누구의 입에서 나왔느냐에 따라
    달리 들린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건 상대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으면서 하느님께서 사랑이시고 우리가 그 하느님에게서 나왔다면,
    이미 믿음은 전제된 것이 아닌가, 믿음 없이 사랑이 존재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러니 "우리도 우리가 지금 하는 일이 억지로 해내야 할 노역奴役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자랑스러운 일, 기쁜 일"을 할 수 있는 복된 사람으로 행복한 아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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