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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by 김명겸요한 posted Oct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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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세상을 살아가기가 점점 쉽지 않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어려움을 연거푸 겪고 계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인간의 잘못, 개인의 잘못 때문 만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한 것들도 없지 않습니다. 정말 하느님께서 계신다면 이렇게까지 내버려 두실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물질은 풍요로워지고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정신적으로는 많은 빈곤을 겪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과 함께 하고, 핸드폰, 인터넷 등 수 많은 대화 도구들을 사용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외롭다고 느끼고 그 외로움은 또한 고통으로 다가옵니다.

  그러한 것들을 말씀하시는 분들에게 솔직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저 듣고 함께 아파하는 것이 전부인 듯합니다. 하느님의 다른 뜻이 있겠죠, 함께 기다려 보죠 라는 말이 또 다시 그들에게 고통으로 다가가기도 하기에, 어설픈 위로도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사람들에게 기대했다가 그 기대들이 다 무너지면서, 또 다른 힘듦을 견디어야 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내 힘으로 해 보겠다고 발버둥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때 문득 든 생각은, 하느님께서 내 힘을 빼고 계시구나 였습니다. 내가 알아서 해 줄 텐데, 왜 네가 힘들여 그 고생을 하고 있느냐는 목소리였습니다.

  하느님께 기도를 하면서도 내 스스로 해결해 보겠다고 힘을 쓰고,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드리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쥐고 있던 손을 놓아야 하느님께서 당신의 은총을, 당신의 힘을 내 손에 얹어 주실 텐데, 쥐고 있는 손을 놓으면 나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 같고, 그러면 더 고통 받을 것 같기 때문에, 손을 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럴수록 점점 더 고통 속에 깊이 들어가게 되고, 그렇게 점점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에 가졌던 힘을 빼게 됩니다. 그리고는 결국 하느님께 내어 맡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고통의 의미, 그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좋으신 하느님께서 왜 인간이 고통을 느끼게 허락하셨는지.

  하지만 그 고통은 예수 그리스도 또한 십자가 위에서 처절하게 겪었습니다. 다른 고통도 견디기 쉽지 않았지만, 가장 큰 고통은 십자가 위에서 아버지 하느님께서 어디에 계신지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예수는 하느님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우리는 모두 압니다. 그 십자가의 죽음의 순간에 하느님께서 예수와 함께 그 자리에 계셨음을, 그 누구보다도 예수와 함께 그 고통을 느끼고 계셨음을.

  그렇듯 우리가 고통스러워하는 그 순간에 역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하느님은 어디에도 계시지 않는 것처럼, 나를 버리신 것처럼 우리는 경험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으 부활에 가서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의 힘으로 예수가 부활했다는 것은, 죽음의 순간에도 하느님께서 예수와 함께 하셨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수난과 부활 사이를 매우 멀게 느낍니다. 그렇기에 좀처럼 부활이 오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무거운 짐을 가지고 하느님께 나아갔을 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안식을 주실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수난과 죽음 후에 부활하셨듯이, 우리 또한 고통의 끝에 참 기쁨을 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이 우리에게 인내의 힘을 주시어, 고통 속에서도 한 발 한 발 나아갈 수 있는 은총을 주시기를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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