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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21주 화요일-회개는 자신이 불행한 줄 아는 것에서부터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ug 2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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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처럼 율법에서 더 중요한 것들은 무시하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위선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에게 불행선언을 하시는데

우리는 이 불행선언이 이들에 대한 저주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못되어 먹고, 못된 짓이나 하는 자들이니

이런 자들은 불행해지라고 주님께서 저주하셨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런데 이것은 그들과 마찬가지로 못된 나의 생각이지

주님께서는 그런 분이 아니시고 그럴 리가 없습니다.

저는 가끔 저 자신에게 깜짝 놀라곤 하는데

여러분도 이 얘기 들으면 깜작 놀라실 것입니다.

 

어떤 때 운전하고 갈 때 이런 경우가 많지요.

제가 서행을 하는 편이고 신호가 바뀌어도 천천히 출발하는 편인데

그럴라 치면 뒤에서 경적을 크게 울려 제가 깜짝 놀랄 경우

저런 나쁜 놈은 타이어에 펑크나 나라는 저주가 속에서 튀어나옵니다.

 

10초도 안지나 그러면 안 되지 하고 저를 나무라지만

그런 저주가 제게 있는 것만은 분명하고 그런 저주가 제게 있기에

주님의 불행선언도 저주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불행해지라고 저주하시는 것이 아니라

너희는 지금 불행하다고 선언하시며

불행한 줄을 빨리 깨닫고 고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다음 말씀을 보면 주님의 그런 바람을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자신이 불행하다는 것을 알라는 것이 불행선언의 뜻이니

이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우리도 자신이 불행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불행은 어떤 것입니까?

 

첫째로 십일조 내는 것은 중시하면서

더 중요한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는 경시하는 것입니다.

이 불행은 더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이 뒤바뀜의 불행이요,

의로움과 자비와 신의를 중요시하지 않음의 불행인 것이지요.

 

가치가 전도된 사람은 정말 불행합니다.

근자에 큰 기업을 가진 사람들의 불행을 우리는 봤습니다.

형제간에 사랑 없이 경영권 다툼을 하는 것도 불행인데

부모와 자식 간에 그러하니 이 얼마나 불행이고 꼴불견입니까?

 

그런데 이것은 세속에서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부가 되어서 교회 운영 때문에 교무금이나 봉헌금에만 신경 쓰며

사회정의와 자비실천에 대해선 무관심하다면 이 또한 가치전도이고

신자들도 교무금과 봉헌금을 잘 내는 것으로 신자생활 잘한다 생각하고

성당 밖에서는 세속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불의를 저지르고

이웃이나 직원들에게 무자비하다면 이 또한 가치전도입니다.

 

둘째로 겉은 깨끗한데 속이 더러운 불행에 대해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겉은 깨끗하지만 그 안은 탐욕과 방종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속이 더러운데 겉이 깨끗하니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불행한데도 자신이 불행한 줄 모르고 행복하다고 착각하는 것으로

속은 골병이 들었는데 화려한 겉치장으로 불행을 숨기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 대신 탐욕으로 속이 가득 찬 것이 진정 불행이고,

그것이 불행인 줄을 모르는 것은 참으로 더 큰 불행입니다.

탐욕은 먹어도, 먹어도 헛헛한 사람처럼 만족할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랑으로 가득 차기 전까지는 욕심이 한없이 채우려고 하겠지만

그것이 불행인 줄을 아는 것,

이것이 주님께서 바라시는 회개의 첫걸음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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