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63 추천 수 3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주님의 오늘 이 말씀을 읽으면 저는 자연스럽게 다음 말씀이 연결됩니다.

우음수성유牛飮水成乳 사음수성독蛇飮水成毒.

소는 물을 마셔서 젖을 만들어내고, 뱀은 물을 마셔서 독을 만들어낸다.

 

같은 물을 마시는데 소는 사람을 살리는 젖을 만들어내고

뱀은 남을 해치는 독을 만들어낸다는 말로서 같은 지혜의 말을 들어도,

어떤 존재냐에 따라 나오는 것이 다르다는 말이고 우리로 치면

같은 복음을 들어도 어떤 존재냐에 따라 나오는 것이 다르다는 말입니다.

 

요즘 정치인들의 입이 거칠어졌고 말이 아주 독해졌습니다.

좋은 머리로 최고의 지식을 가지고 치명상을 입힐 말만 골라서 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덕담이나 다른 사람 기를 살려주는 말은 하지 않습니까?

 

왜 그런 말들만 골라서 하는지 국민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고는

도저히 할 수 없고 그저 남을 찍어 누르고 자기는 뜨기 위해서,

그러니까 자기 지지자들을 붙잡기 위해서만 하는 말입니다.

 

그것을 보는 저의 마음은 아귀다툼을 보는 것 같고, 같이 물에 빠졌는데

다른 사람을 찍어 누르고 자기만 살려는 모습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이번 항가리 사고에 손녀를 꼭 껴안고 돌아가신 분이 있다고 했는데

그 아름답고 숭고한 모습과는 너무 대조가 되는 모습이지요.

 

그것을 보고서 그들 안에 선이 있다고 저는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독이란 안에서 악이 오랫동안 쌓이고 숙성되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악독惡毒하다는 말이 바로 그런 뜻이지요.

 

사실 악을 오래 지니고 있으려면 독하지 않고서는 안 됩니다.

남을 눈 깜짝 하지 않고 죽이려면 다시 말해서 악한 짓을 하려면

독하지 않으면 안 되고, 그래서 죽이기 위해 독기를 품어야만 합니다.

 

인정이니 사랑이니 선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면 죽일 수 없기에

한 편으로는 선이 조금도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고 다른 한 편으로는

악을 지니고 있어도 탈이 나지 않고 견딜 수 있도록 독해져야 합니다.

뱀은 독을 지니고 있어도 자기는 탈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죽이는 존재지요.

 

그렇습니다.

누가 자기에게 악한 짓을 하여 고통스러워도 그것을 견디며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는 선을 선사할 수 있는 힘이 사랑이라면

자기 안에 악이 있고 남을 죽일 정도로 그 악이 독해져도 자기는 전혀

고통스럽지 않고 남을 눈 깜짝 하지 않고 죽이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것,

그것도 힘이라면 그 힘이 바로 악독함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떻습니까?

독한 말을 내뱉지 않으면 그를 선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독설이 아니면 그 말을 남을 유익하게 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교언영색선의인巧言令色鮮矣仁, 교묘한 말과 예쁘게 꾸민 얼굴을 한 이 치고

어진 사람이 없다고 공자 말씀하시고 오늘 주님도 위선의 말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악마가 유혹을 할 때는 거의 항상 좋은 말

또는 듣기 좋은 말로 유혹을 하는데 늘 악에로 이끌고 열매는 악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혹독하게 나무라시듯 위선의 말이 독설보다 나쁩니다.

독설은 듣는 이로 하여금 경계를 하게하지만

위선의 말이나 듣기 좋은 말은 그 발톱을 숨기고 있기에

경계심을 허물어 유혹에 빠지게 하고 결국 악의 열매를 맺게 하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말들과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경계하라하시고,

아울러 우리가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되지 말라고 하시는데

독설이 안 나오고 근사한 말만 나오도록 혀를 세련되게 할 게 아니라

근본적으로 존재가 사랑의 존재가 되게 해야 그 입에서 선이 나오고

선한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임을 명심하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6 07:54:4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26 07:53:27
    17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신비의 잠)
    http://www.ofmkorea.org/106193

    16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비록 좋은 열매는 맺지 못해도)
    http://www.ofmkorea.org/90604

    13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안에서 새는 쪽박)
    http://www.ofmkorea.org/54579

    12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들)
    http://www.ofmkorea.org/32062

    11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누구나 자기 열매를 맺는다)
    http://www.ofmkorea.org/5157

    10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인생의 열매)
    http://www.ofmkorea.org/4148

    08년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곁이 아니라 속을)
    http://www.ofmkorea.org/143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6.26 07:08:52
    "근본적으로 존재가 사랑의 존재가.." 오늘, 형제회 1박 피정에서 그러한 묵상으로 나를 깊이 살펴
    보는 내적 여행을 해야겠습니다.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pr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믿음의 과정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렇게 연결됩니다. 복음의 끝부분에서 사도들은 이런 사명을 주님께 받습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고 증인의 사명을 주님께 받은 사도들이 불...
    Date2024.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6 Views571
    Read More
  2. No Image 04Apr

    2024년 4월 4일 목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받...
    Date2024.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4
    Read More
  3. No Image 03Apr

    2024년 4월 3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찬미...
    Date2024.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29
    Read More
  4. No Image 03Apr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사랑의 재현

    오늘 사도행전의 얘기는 여러모로 의미를 새기고,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얘기입니다.   먼저 지나가되 지나치지 않는 점입니다. 이는 지나가면서 많이 지나치는 저와 다르지요.   저의 지나침에는 더 예쁘고 더 아름다운 것들을 보다가 보니 눈에 끌리지 않...
    Date2024.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610
    Read More
  5. No Image 02Apr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마리아 막달레나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습니다.  무덤이 비어 있다는 것을  베드로와 요한에게 알렸고  그들이 와서 그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이렇다 할 답을 주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이제는 그의 시신마저도 ...
    Date202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
    Read More
  6. No Image 02Apr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마음이 꿰찔리듯 아파야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마음이 꿰찔리듯 아파하며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그리고 우리는?   제 생각에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은 이런 질문을 전혀 하지 않고 사는 사람...
    Date202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559
    Read More
  7. No Image 02Apr

    2024년 4월 2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모후’(...
    Date2024.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