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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29주 수요일-신자들이 원하는 때가 제 때이고 하느님의 때이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Oct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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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오늘 복음은 집사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 시작 부분에서 베드로는 주님께 비유의 대상이 누군지 여쭙니다.

도둑이 집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켜야 한다는 비유를 드셨는데

이 비유를 모두가 들으라고 하신 건지 제자들에게만 하신 건지 여쭙자

그러나 이에 대한 대답은 없이 주님께서는 집사의 비유를 드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에게만 비유를 든 거라고 딱 잘라 말씀치는 않았지만

하느님 집안의 많은 식구들을 돌봐야 할 사람들에게 든 것은 분명합니다.

집사란 주인을 대신해 주인 집안의 사람들과 일들을 책임지는 존재잖아요?

 

그러니까 오늘 주님 말씀에서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는 말씀의 뜻이 분명합니다.

 

집사는 주인이 다른 종들보다 그에게 책임과 권한을 더 많이 준 존재이고,

그래서 더 만이 받은 책임과 권한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존재입니다.

 

여기서 집사는 착각이나 혼동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권한을 많이 준 것이지 권력을 많이 준 것이 아니며

권한權限과 권력權力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권한이란 말 안에도 그 뜻이 들어있듯 권한은 한계가 있는 권력입니다.

무한권한無限權限이란 말이 있지만 정확하게 쓴다면

무한권력無限權力이고 권한은 한계가 있는 것이지요.

 

권력을 가진 사람은 제 마음대로 권력을 쥐고 흔들지만

권한을 받은 사람은 주어진 한도 내에서 행사합니다.

곧 권한권자가 준 한도 내에서 권한을 가지고 행사하는 것입니다.

 

성직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교회의 봉사자들은 모두 하느님의 집사들입니다.

하느님께서 권한과 책임을 주셨고

주신 뜻 안에서 권한과 책임을 잘 행사해야 하는 사람들이지요.

 

그러면 주님의 뜻은 무엇이겠습니까?

 

제 생각에 가솔을 잘 챙기고 재산을 잘 관리하는 것인데

오늘 복음에 이와 관련한 표현들이 있습니다.

제 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는것과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는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집사가 마땅히 해야 할 책임은

주님 집안의 가솔들에게 <제 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는 것입니다.

 

<제 때><정해진 양식>은 줘야 할 때와 줘야 할 양식이

이미 주인에 의해 정해져 있다는 뜻입니다.

내가 주고 싶은 때 내 마음대로 양식을 내주는 것이 아니며

내가 주고 싶은 사람에게만 내주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런데 이 <제 때><정해진 양식>이 저에게는 이렇게 이해됩니다.

가솔들이 원하는 때가 <제 때>이고

가솔들이 원하는 양식이 <정해진 양식>이라고.

 

이런 면에서 저희 형제 몇몇은 저와 달리 정말 훌륭한 집사들입니다.

신자들이 아무 때 찾아와도 얼굴 찡그리는 법이 없습니다.

심지어 잠자는 시간에 전화와도 잘 받아주고

밤늦게 술 먹자고 불러내도 나가서 그들의 하고 싶은 얘기를 다 들어줍니다.

그래서 이 형제들은 자기 시간이 따로 없고 자기의 말이나 주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다 보니 수도원시간표는 잘 지키지 못합니다.

 

그러나 오늘 저는 저를 반성합니다.

제 때에 기도하고, 밥 먹고, 잠자고, 매일 충실히 강론 올리는 제가

겉보기에는 수도생활을 잘하고 이 형제들은 잘못하는 것 같지만

오늘 주님의 가르침의 속뜻을 잘 헤아린다면 그 반대임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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