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지금은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저는 얼마전까지 담배를 피우는 흡연자였습니다.

4년전쯤으로 기억됩니다.
어느수녀원에서 며칠간의 개인피정의 시간을 가지고 있을때의 일입니다.
개인피정중인 수녀원이 저의 고향집에서 멀지 않은곳이고,
어머님께서 어찌어찌하여 제가 피정중임을 알게되셨고,
어머님께서는 수녀원을 방문할 겸,
저를 만나고 싶다고 하시기에 저는 허락하였습니다.

만나기로 약속된 그날 아침,
저는 아침식사를 한 후 수녀원 옥상에 올라가 담배를 피웠습니다.
한참 담배를 피우는데 어머님의 흰색차가 수녀원 앞마당으로
들어오는것이 보였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이른 시간에 수녀원에 도착하신 어머님을
옥상위에서 보고 저는 황급히 담배를 끄고,
어머님을 맞이하러 마당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저의 마음이 불안해지는 이유는
어머님께서는 제가 담배를 피우는 것을 모르고 계시는데,
옷에 배인 담배냄새 때문에 어머님께서 제가 담배를 피우는 사실을
알아채실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20년전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버님의 병력이 있었기때문에
어머님 앞에서는 감히 담배를 피우기도,
담배를 피운다고 말하기도 불가능했던 개인 사정이 있었기에
두려움은 더하였습니다.

숨을 몰아 쉬어 입안의 담배냄새를 없애기 위해 애쓴 후
마당에서 어머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상적인 어머님과의 만남처럼
어머님은 팔을 펴시고 저를 안아주시려고 다가오셨습니다.
저는 담배냄새를 알아채실까 두려워 어머님을 안아드리지 못하고
어머님의 벌려져있는 두손을 잡아 모으며 인사하였고,
평소와 다른 저의 인사법에 어머님은 약간 당황해 하시는 듯 했습니다.

오늘 독서말씀을 읽으면서 그때의 그 황급하고 당황스러웠던 사건이
머리에서 스쳐지나갑니다.
하느님께서는 수녀원에서의 저의 어머님처럼 두팔을 펴시고
사랑스럽게 안아주시려고 매일 매일 다가오시지만,
우리는 그 사랑을 받기에 합당하지 못하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그 사랑을 배척함으로 인해
하느님과의 친교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에 합당하지 못하고,
나는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합당하지 못하며,
나는 주님의 사랑을 받기에 합당하지 못하다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내가 하느님이 되어 나의 기준으로 나를 판단는 큰 잘못이라는 것을
오늘 아침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Dec

    선교의 주보인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대축일-행복하다면

    오늘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의 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성인의 축일을 왜 대축일로 지내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고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들로부터는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성 프란치스코보다 더 위대하기에 대축일로 지내는 거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Date2016.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7
    Read More
  2. No Image 02Dec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눈먼 사람 둘은  예수가 다윗의 자손, 즉 메시아라고  믿고 고백함으로써 다시 보게 됩니다.  '믿는 대로 되어라'라는 말씀은  예수가 나를 다시 보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다시 보게 된다는 말씀이고,  즉 ...
    Date2016.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69
    Read More
  3. No Image 02Dec

    대림 1주 금요일-자비를 볼 수 있는 눈

    오늘은 눈 먼 두 사람이 보게 되는 얘기입니다. 대림과 성탄과 연결시켜 오늘 얘기를 이해하면 오신 주님을 알아 뵙게 되는 것인데 보게 되기까지 그 과정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끝부분에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라는 묘사가 있는데 <그러자>...
    Date2016.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1
    Read More
  4. No Image 01Dec

    대림 제1주간 목요일

     하느님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않고서도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를 보자면 대부분  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는 하느님을 찾지만,  내가 의무감을 가지고 무엇인가 할 때에는  하느님을 멀리하고 싶습니다.  아버지의 ...
    Date2016.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3
    Read More
  5. No Image 01Dec

    대림 1주 목요일-마음의 사랑이 신체화하면

    “나의 이 말을 듣고 실천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대림절에 이 말씀을 듣습니다. 그런데 대림절은 성탄을 준비하는 시기, 곧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시기이기에 말씀으로 오시는 주님...
    Date2016.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8
    Read More
  6.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나를 따라오너라'라는 예수님의 한 마디에  첫 제자 네 명은 예수님을 따라갑니다.  그들은 어부였는데,  복음은 그들이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문자 그대로 읽으면,  제자들이 너무 쉽게 모든 것...
    Date2016.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40
    Read More
  7.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초인이 아니라 성인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어제 저는 대림 1주 화요일 강론을 올렸지만 실은 어제가 프란치스칸 모든 성인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얘기 중에 당연히 성인이란 어떤 존재이고, 어떻게 하면 성인이 될 수 있는지 얘기...
    Date2016.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61 762 763 764 765 766 767 768 769 770 ... 1296 Next ›
/ 129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