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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대림 2주 토요일-상처주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잡아주는 사람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Dec 1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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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내려오는 길.

제자들은 주님께 예언자 엘리야가 먼저 와야 한다는 말에 대해 묻고 이에

주님께서는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엘리야-바로잡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까 세례자 요한은 <다시 온 엘리야-바로잡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바로잡는 사람은 다 죽게 되는데

세례자 요한은 이미 그렇게 되었고 당신도 죽게 될 거라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바로잡는 사람은 보통 죽게 되는데

특히 권력자를 바로잡을 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우리도 이제는 겪은 바가 있어서 이 말의 뜻을 생생이 알지요.

대통령 선거 부정을 바로잡으려고 하자

그것을 바로잡으려던 사람들을 온갖 수를 써서 오히려 쫓아내고

세월호 사고 때 대통령의 7시간을 캐려고 하자

진상을 규명하려는 사람들을 오히려 빨갱이로 몰아버렸지요.

 

저는 이것을 한 가운데서 겪어서 너무도 잘 압니다.

제가 북한 일을 할 때 <한우리>라는 후원단체가 있었고

젊은이들을 묶어서 <영 한우리>라는 단체를 만들었는데

<영 한우리>의 초대 회장이었던 친구가 바로

<서울 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의 그 당사자이지요.

 

그래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들에게 이 사건을 알리고

이 변호사들을 통해 조작된 사건을 바로잡으려 할 때

권력자들은 조작을 은폐키 위해 또 다른 조작을 하였고,

진상이 다 드러나고 대법원 재판에서 무죄가 된 지금도

이들은 쫓아다니며 계속 못살게 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주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권력자들이 그를 제멋대로 다루었다고 하지 않고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고 하십니다.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러니까 권력자만이 아니라 우리도 그런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이 세월호 문제가 터졌을 때 처음에는 슬퍼하다가

정부가 언론을 등에 업고 여론을 조작하자

잊지 않겠다던 국민들이 이제 그만 잊자고 하고,

진상규명을 하려는 사람을 모욕하고 조롱한 것과 같은 뜻인가요?

 

, 그런 뜻도 있습니다.

우리도 알지 못하면 몰라서 그런 짓에 결과적으로 동참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는 말씀을

우리는 또 다른 차원에서 우리에게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나를 바로잡아주는 사람을 내가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는 것으로.

 

우리는 종종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인 경우가 많지요.

남의 잘못, 특히 권력의 잘못을 바로잡을 때는 그 사람을 예언자라고 하지만

나의 잘못을 바로잡을 때는 그 사람이 바로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신 예언자임을 알아보지 못하고 미워하고 배척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 옆에서 나의 잘못을 꼬집는 사람,

그래서 나를 아프게 하고 상처를 준다고 싫어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어쩌면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바로잡기 위해 하느님께서 내게 보내주신 예언자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 달라진 눈으로 내 옆의 사람들을 보도록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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