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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 1주일(A해)

예수님께서 공적인 활동을 시작하시기 전 마지막 준비단계로 광야에 나가시어 40일간 단식하셨습니다. 긴 단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단식이 끝난 후 악마로부터 심한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오늘의 우리 교회에서 수도자, 성직자, 신자 모두가 별로 사용하지 않는 세 단어가 있습니다. 지옥, 악마, 유혹 - 이 세 가지입니다. 옛날의 우리 교회가 이 세 가지를 너무 강조해서 인지 혹은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 가지에 관심이 없거나 이것들에 대한 혐오감을 지녀서인지는 몰라도 말하기를 꺼려하거나 두려워합니다.

유혹은 악으로 이끌려는 악마의 행동으로서, 첫 사람 아담과 에와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이 유혹을 받아 범죄하고 말았습니다. 이 최초의 유혹에 두 사람이 떨어짐으로써 원죄를 낳게 되었고, 그 이후 악마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악으로 유혹해 죄악에 떨어뜨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사람이 되어 오신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를 유혹하게 됩니다. 그것도 40일간의 길고도 힘든 영적 수련 후, 몹시 배고프고 피곤한 상태에 계실 때입니다.

악마는 사람을 유혹할 때 사람들이 갖는 중요한 욕망들을 이용합니다. 특히 식욕과 성욕과 물욕, 그리고 권력욕과 명예욕을 이용합니다. 중요한 욕망들이기에 유혹에 떨어지기 쉽습니다. 악마는 예수님을 유혹할 때 식욕, 명예욕, 권력욕- 이 세 가지 욕망을 이용하였습니다.

우선 예수님께서 40일간 단식하시여 몹시 시장하신 것을 보고 식욕을 이용해 유혹했습니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에게 빵이 되라고 해보시오.” 사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기적의 능력을 갖고 계시어, 당신이 원하신다면 이 배고프신 순간에 손쉽게 돌을 빵으로 만드실 수 있으십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소리가 악마의 소리임을 아셨기에 이 유혹을 단호히 물리치셨습니다. 주님께서 당신 자신의 말 한마디로 물리치실 수 있으신 데도, 성경의 말씀을 인용해 물리치셨음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들에 젖어 있고 또 하느님의 말씀들이 내 마음을 채우고 있어 영적인 힘을 지니고 있을 때, 어떤 유혹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하느님의 말씀에 의지해 유혹을 뿌리치신 사실을 기억합시다. 사람이 느끼는 가장 큰 고통은 뭐니 뭐니 해도 육신적 배고픔에서 오는 고통입니다. 정말 배고픔 앞에서는 어떤 법이 없습니다. 굶주림으로 죽을 지경에 있는 사람이 밥 한 그릇 훔쳐 먹었다고 합시다. 그 사람을 절도죄로 고발해야 합니까? 아니지요.

우리는 현재 세계 인구의 1/6 정도가 기아선상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유념하면서 낭비를 줄이고 가진 바를 나누도록 해야 합니다. 약 15년 전에 세상을 떠난 유명한 배우 오드리 햅번은 자신의 나이 50에 들어서면서 세계아동 구호기구인 유니세프의 회원이 되어 빈민국의 굶주리는 아동 구호에 헌신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2년 전 이 구호기구의 모금을 위해 텔레비전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 때 그녀는 60대 중반이었는데, 옛날의 그 예쁜 모습은 많이 사라지고 주름살과 거칠어진 피부의 얼굴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아름다운 애덕 생활은 얼굴에 생긴 주름살과 거칠어진 피부를 초월해 그녀를 참된 미인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악마는 첫 번째 시도가 실패로 끝나자, 예수님을 다른 욕망을 이용해 유혹합니다. 악마는 예수님을 거룩한 도성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는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그러면 하느님이 천사들에게 명령하여 너를 받쳐줄 것이다”라고 유혹했습니다.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헨리 나웬 신부는 자신의 글에서 이 두 번째 유혹이란 “뭔가 굉장한 일, 대단한 박수를 받는 일을 하라”는 유혹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전능하심을 이런 식으로 들어내는 것을 거부하셨습니다. 실제로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신다 해도 다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스턴트맨( 영화에서 위험하고 아찔한 액션을 하는 배우들)이 되기를 거부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는 굉장한 일을 해서 박수와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유혹을 받습니다. 이런 생각은 대통령이나 도지사, 시장 등 정치인들이나 유명 배우들, 예술가들, 과학자들, 기업가들만이 아니고 우리 모두가, 심지어는 수도자, 성직자들도 가질 수 있습니다. 스타와 영웅이 되고자 경쟁을 벌리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경쟁심에 빠지다보면 악의 함정에, 또 실패와 패망의 위험에 빠지기 쉽습니다. 내가 하는 일에, 하고자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굉장한 일을 해서 굉장한 인물로 추앙받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세 번째의 유혹은 권력의 유혹이었습니다. 악마는 예수님을 매우 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세상의 모든 나라와 영광을 보여 주며, 만일 자기 앞에 엎드려 자기를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주겠다고 말합니다. 권력에 대한 유혹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누구에게나 있어 왔습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으로서의 당신의 권세에 매달리지 않으시고 당신을 온전히 비우시고 낮추시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 되셨고 낮은 자로 사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는 데, 우리는 “예수님, 당신의 나라에서 우리가 당신의 오른 편과 왼 편에 앉을 수 있겠습니까?(마태 21, 21)”라고 말합니다. “그 나무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너희 눈이 밝아져서 하느님처럼 선과 악을 알게 될 것이다(창세 3, 5)”. 라고 뱀이 말한 이래로, 우리는 사랑을 권력으로 대신하라는 유혹을 받아왔습니다. 이래서 하느님을 사랑하기보다는 하느님이 되는 것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다 사람을 지배하는 것이, 생명을 사랑하는 것보다 생명을 소유하는 것이 더 쉬운 듯 합니다. 권력이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봉사하는 데에 사용된다면 좋은 일인 데, 자칫하면 지배하는, 심지어는 억압하고 횡포를 부리는 모습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하신 유혹, 즉 사랑을 권력으로 대신하라는 유혹은 여기 사막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십자가상의 죽음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유혹에 대항해 싸우셔야 했고, 당신 제자들에게 거듭 “지배하는 이가 아니라 섬기는 이”가 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오랜 역사를 통하여 사랑보다는 권력을, 십자가보다는 지배를, 인도되기보다는 인도하는 것을 선택하려는 유혹을 받아왔다고 헨리 나웬 신부는 말합니다. 사부 성 프란치스코는 1회 형제들에게 장상직분을 말할 때, “나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태 20, 28).”는 주님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형제들의 발을 씻어주는 직책”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악마가 우리 주 예수님까지 유혹했다면, 우리 역시 이 유혹들을 피할 수 없습니다. 악마는 예수님을 식욕과 명예욕과 권력욕을 갖고 유혹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것들 외에도 성욕과 재물욕을 갖고 유혹하려 합니다.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유혹의 공격들을 피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주님처럼 하느님의 말씀, 곧 신앙으로 이겨내는 일입니다. 주님께 대한 깊은 신앙은 어떤 유혹도 이길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 모두 성 아우구스띠노 주교 학자의 다음 말씀을 들으면서 영적 투쟁의 삶을 다시 시작하도록 합시다: “이 지상에서의 우리의 순례생활에서는 유혹이 없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진보는 유혹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유혹을 당하지 않으면 아무도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합니다. 유혹에서 승리하지 않으면 월계관을 받지 못하고 투쟁하지 않으면 이겨내지 못하며 원수가 없거나 유혹을 당하지 않으면 투쟁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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