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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34주 금요일-허무의 때가 아니라 사랑의 때이다.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Nov 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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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늘과 땅이 사라질지라도라는 말씀이

모든 것이 사라질지라도와 같은 뜻이라면

모든 것이 사라져도 당신의 말씀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사라지고 없는데

주님의 말씀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게다가 그 모든 것 안에 저까지 포함된다면, 다시 말해서

저까지 사라져 없다면 당신 말씀 영원하다 한들 뭔 소용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제가 이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하느님은 아무 것 없이도 혼자 계실 수 있으셔도

아무 것도 없이 홀로 존재하지는 않으실 분입니다.

그것은 그분의 사랑의 본질과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다 사라져도 당신 말씀은 사라지지 않겠다는 말씀은

처자식 다 죽어도 나만은 죽지 않겠다는 그런 류의 말씀이거나

독야청청獨也靑靑을 내세우는 그런 고고孤高한 말씀이 아닙니다.

 

그러면 어떤 뜻입니까?

 

저에게는 이렇게 들립니다.

모든 것이 너에게서 사라져도 나만은 너를 굳건히 지켜주겠다,

모두가 너를 떠나가도 나는 너를 끝가지 사랑하겠다는 뜻으로.

 

그런데 이것을 조금만 비틀어 생각하면 이런 뜻이 됩니다.

하늘과 땅, 우주까지 너에게는 사라져버릴 것들이지만

나는 결코 너에게 그런 존재가 아니라는 뜻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내가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이 세상은 사라져버릴 것입니다.

그런데 사라져버린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버리고 떠나는 것보다도 더 무정하고 허무한 것이 아닙니까?

 

그저 사라져버리는 것은 버리고 떠나는 것보다

미움이나 상처를 내게 남기지 않을지는 몰라도

같이 있었어도 사랑이나 애착관계를 형성하지도 않았었고

그래서 버릴 필요도 없이 소리 없이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말도 보통 이렇게 말하지요.

말없이 떠나가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고.

 

그렇습니다.

어떤 사람이 가고 없는데 그 같은 것을 놓고

말없이 가버렸다고 하면 지금까지 말을 섞으며 살아온 사람이

그야말로 아무 말 없이 가서 아쉬움이나 상처를 남기는 거지만

소리 없이 사라져버렸다고 하면 그야말로 아무 흔적 없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리고 없는, 허무한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하늘과 땅은 우리가 그 안에서 숨 쉬고 움직이며 살아가지만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주신 것들이며

하느님의 사랑이 찾아오시면 마치 해가 뜨면 사라지는

물안개처럼 사라져버리고 없을 것들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런 말씀도 하십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되면 그때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온 줄로 알라고.

 

그러므로 우리는 모든 것이 사라지는 허무의 때가

주님과 하느님의 나라가 나타나는 사랑의 때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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