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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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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레사의 유년시절
오늘은 성녀 데레사 대축일입니다.
데레사는 1873년 프랑스의 열심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만 4살에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불행을 겪게 됩니다.

이는 데레사에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어린이에게 엄마는 거의 절대적인데,
엄마가 돌아가셨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엄마의 사랑을 이 세상에서 누가 대신해 줄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엄마는 그만큼 소중한 분인데, 그 엄마를 잃어버렸습니다.
데레사는 막내였습니다.
엄마 잃은 슬픔은 견딜 수 없는 아픔이었을 겁니다.
그녀는 말 없이 이 모든 고통과 아픔을 견디어 냅니다.
그녀는 심한 우울증에 걸렸었고,
심한 내성적인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나중에 그녀는 자서전을 썼는데, 거기다 자신의 그 슬픔과 고통을 적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슬픔이요 아픔이었습니다.

데레사에게 아빠와 언니들이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엄마 같을 수 없지만, 그들은 데레사에게 엄마 역을 맡아주었습니다.
데레사도 빨리 적응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엄마 없는 집이 재미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
데레사는 힘들게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2. 데레사의 수도생활
데레사는 만 15세인 1888년에 가르멜 수녀회에 입회합니다.
그녀는 세상과 사회가 싫었을 겁니다.
언니 둘이 이미 가르멜 수녀회에 입회했습니다.
데레사도 언니들의 영향을 받아
어린 나이에 일찍 수도성소에 눈을 뜨게 됩니다.

수녀원에서의 삶....
아주 단순하고, 엄격하고, 열심이었습니다.
데레사는 이름을 “아기 예수의 데레사”로 바꿉니다.
그녀는 수녀원에 입회해서 다음의 신념으로 살아갑니다.
이제 나에게는 예수님밖에 아무도 없습니다.
이제 나에게는 예수님의 십자가밖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녀는 첫 서원을 앞두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오, 나의 하느님,
내가 서원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청하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원하실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나는 아름다운 보석으로 멋지게 장식된
결혼 예복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당신께서 예복의 장식이 충분하다고 생각하실 때가 되면,
나를 영원히 당신과 결합시키고자 하시는 당신을
그 누구도 방해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 내 사랑하는 분이시여...!

그녀는 수녀원에 입회해서 만 9년을 살았습니다.
수도생활을 아무 어려움 없이 잘 살아갔습니다.
여러 덕행을 배우고 닦았습니다.
특히 “작은 길”이란 덕행을 발견하고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그래, 나는 작고 약하다.
작은 자가 바로 나다.
나는 작은 길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련다.
작은 길이 바로 나의 길이다.
작은 길은 바로 단순한 길이기도 하다.
이걸 통해서 나는 하느님께 올라가야지.
작은 일에 충실해야지.
작은 일에 사랑으로 임해야지.

하지만 그녀에게는 병약한 기질이 있었습니다.
불행히도 기침, 가슴 통증, 각혈, 결핵을 앓게 되었습니다.
의사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죽음이 멀지 않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챘습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래, 나는 가르멜 수녀이고
예수님의 정배이며
그와 결합됨으로써 영혼의 어머니가 되지 않았던가...?
더 이상 무엇을 바랄 것인가...?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는가...?

기침이 더 세어졌고, 고열에 시달리고,
가슴에 통증이 오고,
메스꺼운 구토를 하고,
드디어 각혈을 쏟아내기 시작합니다.
폐결핵이었습니다.
아고~ 이를 어찌 받아들입니까?
오호통재로다.

이런 고통스런 죽음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녀는 작은 길에 충실하려 하였습니다.

1897년 9월, 숨쉬는 것이 힘들어졌습니다.
9월 29일부터 의식을 잃어버리고,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냈습니다.
혼수상태가 온 것입니다.
옆에서 수녀들이 계속해서 임종경을 바쳐댔습니다.
데레사는 정신이 돌아오면,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 하느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 나의 하느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녀는 죽기엔 너무 아까운 나이였습니다.
이제 24살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죽음을 어찌 하겠습니까?
다가오는 죽음을 어찌 막겠습니까?

여담이지만 제 누이도 폐결핵으로 23살에 세상을 졸업하였습니다.
우리는 누이의 죽음 앞에서 정신없이 울어댔지요.
그게 벌써 40년이 지났습니다.

데레사는 위의 말, 즉
“오 하느님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씀을 남기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이 때가 1897년 9월 30일이었습니다.
그녀의 모습이 곧 활짝 펴지면서
아름다운 처녀의 미소 짓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렇게 한 영혼이 눈물의 골짜기를 벗어나
하느님의 세계에 입적하게 된 것입니다.

3. 사후에
우선 그녀의 자서전이 출판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출판되자마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데레사는 즉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습니다.

그리고 데레사 공경의 물결이 들이닥쳤습니다.
아무도 예상 못한 일입니다.
그녀는 너무 젊어 죽고, 너무 불쌍하고 가엾은 수녀였습니다.
데레사로 인해서 갑자기 가르멜 수녀원이 유명해졌습니다.
수많은 편지, 위로, 격려, 문의가 들어오고,
수많은 사람들이 데레사의 무덤을 참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전혀 뜻밖의 일이었습니다.

더 놀랄 일은
1925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그녀가 “성인” 반열에 드는 일입니다.
또 1927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그녀가 “선교의 주보”로 선포되는 일입니다.
관상-봉쇄로 갇혀살던 수녀가 한번도 해외로 나간 적이 없지만, 선교의 주보가 됩니다.
또 1997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교회의 학자”로 선포되는 일입니다.
정말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참으로 기적입니다.
이것이 정말 기적입니다.

4. 마지막 성찰
언젠가 교황청에서 데레사 시복 절차를 위해
검사관이 가르멜 수녀원을 찾아왔습니다.
검사관과 원장 수녀 사이의 대화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검사관: 데레사의 시복을 위해 몇 가지 알아보기 위해서 왔습니다.
원장: 뭐라고요? 데레사가 복자가 된다고요?
검사관: 예, 그렇습니다.
원장: 아이고...(웃으면서) 데레사가 복자가 된다면,
여기 있는 우리는 모두 성녀가 되어야 마땅합니다...하 하 하.

데레사는 아주 평범한 여인이었고,
봉쇄-관상 수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그녀에게서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사랑의 삶,
작음의 삶,
열정의 삶,
지향의 삶,
순명의 삶,
관상의 삶을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성녀 데레사여, 저희를 위해서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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