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오늘 전례는 하느님께 불평을 하다 뱀에 물려 죽게 된 이스라엘 백성이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구리 뱀을 매달아달고 바라봄으로써 치유되는

민수기의 얘기를 들려주고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진 뒤에야 누구신지

알게 될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도 들려주는데 이는 그럼으로써 민수기의

높이 매달린 구리 뱀이 바로 주님이시라는 것을 얘기코자 함이지요.

그런데 민수기에서 뱀이 뭡니까?

 

병 주고 약 준다고 하듯 죽게도 하고 살게도 하는 거지요.

부자라는 식물이 한약제로도 쓰이고 사약으로도 쓰이듯이,

칼로 수술을 할 수도 있고 상처를 줄 수도 있듯이

하느님은 뱀을 가지고 우리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십니다.

 

실제로 신명기의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이제 알아라. 내가 바로 그다. 나 외에는 신이 없다.

죽이는 것도 나요 살리는 것도 나며 찌르는 것도 나요 고쳐주는 것도 나다.”

 

그리고 마리아가 예수님을 봉헌할 때 시므온이 이렇게 예언을 했지요.

이 아이가 나중에 사람을 쓰러트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거라고요.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뱀을 가지고 우리를 죽이기도 하시고 살리기도 하시며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를 살리기도 하시고 죽이기도 하십니다.

 

그리고 부자와 같이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약을 일컬어

극약이라고 하는데 하느님은 극약처방을 잘 하시는 분이십니다.

명의가 병을 잘 진단하여 수술할 것은 수술을 하고,

약으로 고칠 것은 약을 적절히 잘 처방하는 것처럼

하느님은 명의 중의 명의시며 영적치유를 하는 분이십니다.

 

다시 말해서 영적으로 살게 하기 위해 육을 죽게도 하시는 분이십니다.

저 같은 사람도 옛날 양성을 할 때 형제들이 잘 살게 하기 위해서,

다시 말해서 정신이 팔팔하게 살아있게 하기 위해서 죽여줬습니다.

 

잘 해 주는 것이 오히려 형제들이 안주하게 하여 죽게 하고,

제가 죽이려고 하면 오히려 죽지 않기 위해 살려고 하기에

저는 형제들이 영성을 활기 있게 살게 하겠다는 뜻으로 죽여준 겁니다.

 

그러나 저는 돌팔이 의사여서 극약처방을 잘못해 부작용도 일으켰고,

치유를 위한 능력과 힘도 부족하여 그마저도 계속 할 수가 없었지요.

왜냐면 수술은 아무나 할 수 없는 거지만 설사 수술을 할 수 있어도

수술은 받는 사람 못지않게 하는 사람도 힘들고 고통스런 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사랑이 대단하시어 그 처방에 부작용이 없을 뿐 아니라

당신 아들을 우리에게 봉헌하실 정도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시고,

아드님은 이런 아버지께 순종하여 당신 상처로 우리 상처를 낫게 하시고

당신이 죽으심으로 우리를 살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무튼 오늘 독서와 복음은 죽이시고 살리시는 주님을 얘기하고,

이것이 다 그분의 사랑이라는 것을 얘기하며,

우리도 이 두 가지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다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느님 사랑 안에서 삶과 죽음을 다 볼 수 있어야 함을 얘기합니다.

 

우리의 바라봄, 관상에는 황홀한 관상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명만 보고 죽음은 흘깃 보는 것이 아니고,

고통만 보고 사랑은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좋은 것만 보고 싫은 것은 외면하는 것이 아니고,

죽음을 두려워하며만 보고 사랑하며 보지는 못하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어제는 정동에서 회의하고 또 회의하러 평창동까지 꽃길을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사순절에 꽃길을 가는 것이 죄송스럽기도 하고,

꽃길만 가고 가시밭길/십자가 길은 아니 가고픈 보잘것없는 저의 사랑에,

꽃만 보고 끔찍한 십자고상은 안 보고픈 저의 관상에 마음 아팠는데

이렇게 마음 아픈 정도로만 주님수난에 동참하는 저를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4.09 06:12:01
    " 우리의 바라봄 관상 안에는 꽃길먼 있는 것이 아니기에 ..\" 피하고 싶은 가시밭길을 묵상허고 지금 그들을 위한 기도를 보냅니다. ^^♡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4.09 05:53:11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Sep

    2023년 9월 26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26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
    Date2023.09.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0
    Read More
  2. No Image 25Sep

    연중 제25주간 월요일

    숨겨진 것은 드러난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을 억압하기 보다는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어하시기에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밝은 빛으로 이끄십니다. 루카복음 앞부분에 있는 즈카르야의 노래에서는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을 비추는 ...
    Date202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8
    Read More
  3. No Image 25Sep

    연중 25주 월요일-사랑이 되고 빛이 되게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환히 나타나기 마련이다.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줄로 여기는 것마저 빼...
    Date202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9 Views554
    Read More
  4. No Image 25Sep

    2023년 9월 25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25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져 훤히 나타나...
    Date2023.09.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79
    Read More
  5. No Image 24Sep

    2023년 9월 24일 연중제 25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9월 24일 연중제 25주일 고인현 도미니코 ofm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비유을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또 다른 하 느님 나라에 관한 두가지 핵심적인 내용을 상기하고자 합...
    Date2023.09.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04
    Read More
  6. No Image 23Sep

    연중 24주 토요일-좋은 땅이란?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과 관련한 비유를 묵상하면서 이런 성찰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열매를 맺는 좋은 땅인가? 이에 대해 저는 좋은 땅이 되어가고 있...
    Date2023.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8 Views649
    Read More
  7. No Image 23Sep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23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셨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발에 짓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들이 먹어...
    Date2023.09.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296 Next ›
/ 129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