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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의 날-위로만 하지 말고 격려를 해야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Nov 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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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 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전례력으로 마지막 달을 보내면서 교회는 위령성월을 지내지요.

그리고 어제 위령성월의 첫날을 모든 성인의 날로 지내고,

바로 다음 날인 오늘 위령의 날을 지냅니다.

 

죽은 사람들 중에 성인이 되신 분들은 칭송하며 축제를 지내고,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그 외의 분들은 그 영혼을 위로하자는 거지요.

 

그런데 올해 저는 위로만 하지 말고 격려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죽은 영혼들을 위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욥처럼 힘을 내어

꼭 하느님을 뵙고자 하고 그 여정을 떠나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시험에 떨어진 친구가 있다면

우선은 시험에 떨어진 것에 대해 위로를 하지만 다음은

다시 기운을 내어 공부를 하도록 격려하는 것과 같지요.

 

거듭 얘기하지만 성인의 기준과 천당의 기준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이며

거기서의 행복을 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그렇고 죽은 영혼이 왜 죽었는데도

하느님 나라의 하느님께 가지 못하는 겁니까?

 

우리의 전통적이랄까 흔한 설명은 보속을 해야 할 잠벌이 있고

그 잠벌을 다 받기까지 연옥에서 단련을 받아야 한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것은 죄와 벌의 기준에서 하는 얘기이고,

저는 사랑의 기준에서 얘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진정 사랑하면 하느님과 함께 있을 것이고,

지금 당신을 사랑하는 우리를 하느님은 과거의 죄 때문에

연옥에 붙잡아놓고 벌을 주실 분이 아니십니다.

 

우리의 벌은 과거의 죄에 대한 벌이지만

하느님의 벌은 사랑하지 않고 그래서 아직도

하느님과 있지 않음 그 자체가 벌입니다.

 

그것은 죽은 영혼뿐 아니라 살아있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업에 실패한 것이 고통이요 불행이 아니고,

그리고 누구를 미워하고 증오함이 고통이요 불행이 아니라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고 그래서 하느님께 함께 있지 않음이

고통이요 불행이어야지 우리가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니 우리의 기도와 제사는 우리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조상들에게 제사상에 밥을 올려놓고 수저를 꽂아놓으며

영령을 위로하고 붙잡아놓는 그런 것이어서는 안 되고,

이 세상과 자식들에 대한 애착을 빨리 버리고

하느님께로 가고 하느님 사랑에 안기게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저의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제가 인간적으로 아주 모진 짓을 했습니다.

말하자면 정 떼기를 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을 열심히 믿고 현명하신 저의 어머니도

힘이 약해지시고 마지막 때가 다가오니 자식에 대한 집착이 커지고,

특히 저에 대한 집착이 크셨습니다.

 

그러니까 육체적으로 힘이 있고 그래서 영적인 힘도 있으셨을 때는

수도자에게 부모나 집 신경 쓰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고파도 참으셨는데 말년에는 매일 전화하실 정도로 저에게 집착하셨지요.

 

그래서 저는 정말 인간적으로는 할 수 없는 거지만 정 떼기를 하였고,

오로지 하느님께로 가는 것에만 매달리시라고 말씀 드렸지요.

이것이 지금도 너무 마음 아픈데, 그렇더라도 우리는 아무 걱정도 애착도

하지 마시고 하느님께 속히 가시라고 연령들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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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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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트 2018.11.02 07:24:59
    " 하느님께 속히 가시라고.." 아멘.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11.02 05:34:37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아타시 2018.11.02 04:34:04
    감사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찾는데 목표르 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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