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요 며칠 감기 몸살을 앓았습니다.
10년 넘게 한 번도 아프지 않다가 오래간만에 아프니
제가 다른 사람보다 아픈 것을 잘 견디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늘 병을 달고 사는 사람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늘 건강한 것 때문에 아픈 분들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38년간을 병으로 누워있던 사람의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 그리고 얼마나 지겨웠을지 상상해보았습니다.
그는 치유를 위해 벳자타 연못 주랑에 나와 있었지만
연못에 집어넣어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오랜 세월, 누군가 자기를 연못에 집어넣어줄 사람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그에게 관심을 두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토록 오래 병으로 거기에 누워있었겠지요.
그런데 그 긴 기간 그곳을 지나간 사람 수없이 많았어도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을 눈여겨보고
즉시 긴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아시고
그가 도움을 청하기도 전에 건강하기를 원하는지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살다보면 어떤 사람은 오지랖이 넓어
아픈 사람,
어려운 사람,
힘겨운 사람,
오만 사람이 다 눈에 들어와 지나치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기 하나 건사하기도 힘들고
자기와 자기 가족 밖에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양성을 담당하고 있을 때
아침이면 강아지 운동시킬 겸 앞마당을 산책하였습니다.
산책을 하다보면 저는 자연스럽게 나무상태가 눈에 들어오고
돋아나는 새싹도 보곤 하는데
정작 그곳을 담당하고 있는 형제는 나뭇잎이 벌레 먹고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수도원 처음 들어와 갖가지 고민이 너무도 많아
다른 사람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나무나 풀은 더 말할 것도 없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다른 사람까지 볼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아픈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오는 사람은
그만큼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또 어떤 사람은 아픈 사람이 눈에 들어와도
그로 인해 자기생활이 지장을 받는 것이 싫어서,
또는 돕지도 않을 것이면서 괜히 마음만 불편한 것이 싫어서
아예 외면해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도울 마음이 아예 없는 사람입니다.
無心하다는 것인데,
마음이 虛해도 안타까운데
마음이 없다니, 곰곰 생각하면 이 얼마나 안타깝고 불쌍합니까?
그러니 아픈 사람을 지나치지 않고 돕는 사람은
마음이 있는 사람이고
예수님처럼 따듯하고 거룩한 마음이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더 묵상하다 보니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사람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기에 예수님께서 오셔야 했구나!
다른 사람들이 그를 도왔다면 예수님께서 도우실 필요가 없으셨겠지요.
북한 일을 하다보면 종종 부닥치는 것이 말로는
북한 동포라고 하는데
사실은 너무도 많은 사람이 무관심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운이 빠진다고 할까요, 맥이 빠진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오늘 복음을 묵상하니 힘이 납니다.
그러니까 제가 힘을 내고
그러니까 제가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무관심하니까 내가 관심을 가지고,
다른 사람이 안 하니까 내가 할 때
나는 오늘 복음의 예수가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사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바오로 사도 말씀하시듯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우리가 사는 것이고
키레네 사람 시몬처럼 예수님의 십자가를
내가 잠깐이나마,
아니 조금이나마 지는 영광을 누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3.25 14:15:22
    "예수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우리가 사는것이고.."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남은 고난을 제가 살수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
    "The passion of the Christ" D.V.D 를 보고는
    울기만 하고 있습니다.
  • ?
    홈페이지 진주 2009.03.25 14:15:22
    묵상글 나누어 주심에 늘 감사드립니다
    오늘 묵상 글이 올라오지 않아
    여러 마음이였습니다
    영육간에 건강허락하시고
    예수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시길 빕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ul

    연중 13주 금요일-하느님 앞에서 죄를 짓는 신앙인

    오늘 주님께서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잘못 말씀하신 거라고 생각할 수 있고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가 아니라 <의인은 물론 죄인도>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Date2017.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65
    Read More
  2. No Image 06Jul

    연중 13주 목요일-알다가도 모를 하느님의 잔인한 신비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오늘 창세기의 얘기는 그야말로 <알다가도 모를> 얘깁니다. 우리말 참 재미있지 않습니까? 알다가도 모른다 하니 말입니다.   그...
    Date2017.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4
    Read More
  3. No Image 05Jul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위대함인가 은총인가?

    위대함인가, 은총인가? 지난주일 저는 프란치스칸 선교교육을 했고 주일을 연중으로 지내지 않고 김 대건 신부님 축일로 지냈고, 지금 터키에서 선교중인 형제에게 주례와 강론을 부탁했습니다.   이날 저는 큰 자극과 도전을 받았고 미사를 드리는 ...
    Date2017.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84
    Read More
  4. No Image 04Jul

    연중 13주 화요일-망설임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다보다 소금 기둥이 되어 버렸다.”   오늘 창세기에서는 천사들이 등장하여 소돔을 멸망시킬 계획이니 빨리 소돔을 떠나라고 하지만 롯과 가족은 떠나는 것을 망설입니다.   멸망할 곳에서 떠나는 것인데, 다시 말해서 구원되는...
    Date2017.07.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12
    Read More
  5. No Image 03Jul

    성 토마스 사도-나쁜 의심과 좋은 의심, 작은 의심과 큰 의심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오늘은 토마스 사도의 축일입니다. 토마스 사도하면 불신의 사도 또는 의심의 사도라고 합니다. ...
    Date2017.07.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18
    Read More
  6. No Image 02Jul

    연중 제13주일

     나를 더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자칫 잘못 들으면,  나만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드립니다.  또한 복음에서 말씀하실 때에는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과 함께 계셨지만,  그 말씀을 듣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예수님은 보이는 모습으로 함께 계시...
    Date2017.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38
    Read More
  7. No Image 02Jul

    연중 제 13 주일-관상적인 받아들임

    오늘은 받아들임이 주제인 듯합니다.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서 생각할 때 퍼뜩 떠오르는 말이 있습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사람인데 우리는 이런 사람을 안 좋게 여기고 심지어 깔보거나 경멸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사람을 깔볼 자격이 ...
    Date2017.07.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3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8 729 730 731 732 733 734 735 736 737 ... 1296 Next ›
/ 129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