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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연중 17주 화요일-옷소매의 성전, 가슴의 성전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Aug 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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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자비하고 너그러운 하느님이다.

그러나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

 

이집트를 떠나 이스라엘로 가는 이스라엘 백성은 길을 가는 내내

만남의 천막을 모시고 다녔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한 구름기둥도

이스라엘 백성이 한 곳에 머무는 동안엔 만남의 천막 위에 늘 머물렀습니다.

 

만남의 천막은 말하자면 이동용 성전인데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고 있는

저는 오늘 얘기를 묵상하면서 저는 반성을 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고 있고,

탈출기를 본받아 구름기둥을 두고 그 인도를 받는 행진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를 보니 저희가 구름기둥의 인도를 받는 흉내는 잘 냈지만

만남의 천막은 두지도, 설치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걸어 목적지에 도착하면 우리가 머물 곳을 찾아다니고,

머물 곳이 비좁으면 우리가 머물 천막은 쳤지만

하느님과의 만남의 천막은 생각지도 못했고 그래서 치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행진 내내 모세의 심정으로 이 큰 행진단을 어떻게 먹이고,

어떻게 재우며, 어떻게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하게 할지에 대해서

노심초사하였는데 저는 정작 중요한 모세의 행위는 본받지 못했습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모세는 이스라엘 진영 밖 떨어진 곳에

만남의 천막을 세우고 하느님을 만날 일이 생기면 백성들이 찾아가게 했고,

물론 자신도 자주 만남의 천막에서 하느님을 만났는데

모세가 하느님을 만나러 만남의 천막에 가면 백성들은 각자 자기 천막에서

모세가 만남의 천막으로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행진단을 위해 만남의 천막을 마련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저 자신도 만남의 천막에서 하느님을 만나기보다는

하루 일정 무사히 마친 것에 긴장을 풀고 술이나 한 잔 했으니

정말 저는 모세의 역할을 해야 될 사람으로서 너무도 잘못 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첼라노는 프란치스코가 기도하는 사람이라기보다 차라리 기도였다고

얘기하는데 성당 세 개를 수리한 경력이 있는 그는 어디를 가든지

성당을 먼저 방문하고, 청소를 하고, 그리고 성당에 머물렀으며

멀리 지나쳐 갈 때는 성당을 향해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함으로써

어디서고 성당을 마련하였고, 거기서 하느님을 만났습니다.

 

전기에 의하면 그렇게 따로 하느님을 만나는 성전을 찾지 못할 경우

수도복 옷소매로 얼굴을 가려서라도 작은 성전을 마련하였으며

그 것조차도 할 수 없을 때에는 가슴에 성전을 마련하였다고 하지요.

 

옷소매의 성전, 가슴의 성전.

이것이 바로 프란치스칸 이동용 성전이지요,

 

아무튼 이 만남의 천막에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을 만나는데

여기서 만나는 하느님은 자비의 하느님이자 벌주시는 하느님입니다.

 

자비는 사랑 중에서 상사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비는 죄인이나 불쌍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죄로 불쌍하든 힘이 없어 불쌍하든 불쌍한 사람에 대한 사랑이 자비이고,

죄인을 용서하는 자비는 미천한 사람에 대한 자비보다도 더 큰 자비지요.

 

그런데 하느님은 또한 벌주시는 하느님이라고도 합니다.

자비하시는 하느님은 용서하시는 하느님인데 어찌 벌까지 주신다는 걸까요?

하느님의 자비에 포함되지 않는 죄가 있거나

하느님의 자비가 용서하지 못할 죄가 있다는 뜻입니까?

더 근본적으로 벌은 하느님의 자비가 아니거나 자비에 속하지 않는 겁니까?

 

미성숙한 사람은 벌이 사랑이 아니고 자비는 더더욱 아니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미성숙한 사람은 벌을 사랑이 아니라 분노나 미움으로 내릴 겁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자비하시기에 벌을 주시고, 벌로써 더 큰 자비를 베푸심을

성숙한 사람은 알 것이고 벌주심에 감사드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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