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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사순 5주 수요일-자유에 관하여

by 김레오나르도 posted Mar 2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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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요즘 저는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전보다 많아졌습니다.

같이 사는 형제의 소임이 지방 출장이 많은 관계입니다.

 

그래서 혼자 집에 있을 때 편한 복장으로 있었는데

어느날 문득 혼자 있어도 그러니까 누가 있건없건

옷차림이 똑바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진기盡己를 위해서입니다.

진기란 자기를 다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되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라고 할 때의 그 자기를 다함과도 같습니다.

이때 자기를 다함은 자기의 어떤 일부를 빼먹지 않음입니다.

 

그러나 진기란 어떤 때이건 자기를 다하는 뜻도 있습니다.

높은 사람을 만날 때나 낮은 사람을 만날 때나 똑같이,

사람이 있을 때나 사람이 없을 때나 똑같이,

곤경에 처했을 때나 순경에 처했을 때나 똑같이 나를 다하는 것인데,

이것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똑같은 내가 되기 위해서 그러하는 것,

다시 말해서 남에 의해 좌우되지 않기 위해서 그러하는 것입니다.

 

어제는 이곳 물왕리 수녀원에 와서 부러 숲속을 들여다 봤습니다.

전에 진달래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진달래는 큰 나무들 그늘에 겸손한 은둔자처럼 펴있었습니다.

 

저는 진달래가 늘 이렇게 펴있기에 진달래를 좋아하고,

그래서 수녀원에 오자마자 숲에 눈길을 주고 진달래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느꼈습니다. 진달래는

이런 저를 위해서 그러니까 제가 보라고 핀 것이기도 하지만

제가 보지 않고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필 것임을 말입니다.

 

진달래는 이렇게 저를 위해서도 자기를 다하고,

자신을 위해서도 자기를 다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사랑의 자유이고,

진리에 진실한 자유입니다.

 

오늘 다니엘서의 세 청년은 불가마와 폭군 앞에서도

하느님 사랑 때문에 하느님 계명에 충실코자 하였고,

그래서 그것들에 좌우되지 않고 자유로웠습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하느님 말씀 곧 진리 안에 머물 때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해 줄 거라고 하는데

사랑의 자유와 진리의 자유를 살라는 오늘의 귀한 가르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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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4 07:51:1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4 07:50:31
    20년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자 한다면)
    http://www.ofmkorea.org/332447

    19년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자유, 자유공간에 대한 성찰)
    http://www.ofmkorea.org/206644

    18년 사순 제5주간 수요일
    (떳떳함)
    http://www.ofmkorea.org/119656

    17년 사순 제5주간 수요일
    (눈치는 있어야 하지만 눈치를 봐서는 안 되는 것처럼)
    http://www.ofmkorea.org/101153

    16년 사순 제5주간 수요일
    (나의 자유는?)
    http://www.ofmkorea.org/87772

    14년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일거에 자유로울 수 있는 비결)
    http://www.ofmkorea.org/61338

    13년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자유 성찰)
    http://www.ofmkorea.org/52042

    12년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솔직히 인간은 자유롭지 않다.)
    http://www.ofmkorea.org/5666

    10년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진리 안에서의 자유)
    http://www.ofmkorea.org/3820

    09년 사순 제5주간 수요일
    (부자유, 잘못된 사랑의 결과)
    http://www.ofmkorea.org/2321

    08년 사순 제5주간 수요일
    (진리 안의 자유)
    http://www.ofmkorea.org/949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1.03.24 04:53:49
    어제로 제가 청담동 성당 영성 학교 강의 준비와 프란치스칸 삶과 사상의 원고 제출을 모두 마쳤고, 그래서 오늘부터 이전의 강론이 아니라 새로운 강론을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사랑으로 여러분을 만나지 않고, 새로운 사랑으로 여러분을 만나는 것 같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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