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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2월 3일 연중 제4주일 / 행복

by 마중물 posted Feb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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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천상병

나는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사나이다

아내가 찻집을 경영해서
생활의 걱정이 없고
대학을 다녔으니
배움의 부족도 없고
시인이니
명예욕도 충분하고
이쁜 아내니
여자 생각도 없고
아이가 없으니
뒤를 걱정할 필요도 없고
집도 있으니
얼마나 편안한가

막걸리를 좋아하는데
아내가 다 사주니
무슨 불평이 있겠는가

더구나
하느님을 굳게 믿으니
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분이
나의 빽이시니
무슨 불행이 온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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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간에 "행복한 눈물"이라는 그림이 화제다.
작품 자체보다도 그 값이 수십억짜리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같다.
그대는 행복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그 가치는 그림값보다도 훨씬 더 값진 것이 아닐까?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행복을 돈으로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 봉헌축일에
모 수녀원 종신서원식에 다녀왔다.
종신서원을 하는 수도자는 "행복한 눈물"을 흘린다.
수많은 회한이 서원의 순간에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나같이 보잘것 없는 죄인을
주님께서 당신 정배로 불러주시기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주님께서는
오늘 독서와 복음을 통해
'가난하고 가련한 백성들'(스바 3,12),
'이 세상의 약한 것들'(1고린 1,27),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마태 5,1)을
선택하실 뿐만 아니라
하늘나라를 약속하신다.

이들이 행복한 이유는
세상의 한다한 이들이 다 외면하고 무시해도
하느님 그분이 알아주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끊임없이
주님을 찾고, 겸손함을 찾고, 의를 찾을 뿐이다.
이렇게도 보잘 것 없는 나를 불러주시고 선택해주시고
이렇게도 큰 보화를 안겨주시니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천상병 시인은
그 누구보다도 인간적으로 볼 때는 비참한 일생을 사신 분이다.
그러나 본인은 정작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가
바로 자신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주장은 시의 끝 부분에서 가장 강력하게 표현된다.
하느님이 자신의 빽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가 참으로 행복한가 아닌가의 기준은
내가 참으로 믿고 의지하고 있는 빽(?)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오로지 하느님 밖에 빽이 없다.
가난한 수도자는 오로지 하느님의 정배일 뿐이다.
세속적으로 돈 많고 능력있고 지혜로운 사람은
하느님 빽이 없어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행복만을 누릴 뿐이지만
하느님만 의지하고 살아가는 가난한 영혼은
참 행복, 즉 진복을 누리게 된다.

자,
그대는 어떤 복을 누리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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