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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 주일

by 박장원 posted Mar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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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황홀경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끔 황홀경에 듭니다.
부모님이 애틋하게 자식을 사랑할 때,
자식이 정성을 다하여 부모님께 효도할 때,
남녀가 다정한 눈빛으로 사랑을 속삭일 때,
어려움 중에 있는 우리를 친구가 허물없이 도와줄 때,
문제 해결을 못하고 있는 우리를 스승님이 사랑으로 해결해 줄 때.....
이럴 때 우리는 황홀경에 빠져 듭니다.
황홀경 하면 우리는 남녀의 사랑을 연상합니다만,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면
우리는 그 순간 황홀경을 경험합니다.
사는 보람을 느끼는 것이지요.

또 다른 종류의 황홀경도 있습니다.
감각적 황홀경....
감각이 편안할 때 오는 엑스타시입니다.

종교적 황홀경도 있습니다.
신을 체험하면서 오는 경우입니다.
신을 의식할 때.....
신을 알아차릴 때.....
신과 교류할 때.....
신 안에 잠입할 때......
우리는 놀라운 황홀경에 빠져듭니다.
인생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것이기에
황홀경의 정도가 강하고 크고 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도 한순간이나마
종교적 황홀경에 빠져들었습니다.
예수님으로부터 신비한 체험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에서 빛이 났습니다.
얼마나 강렬한 빛인지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베드로는 황홀해서 그만 이렇게 중얼거렸습니다.

아고~ 좋아 죽겠네.
여기서 그냥 살면 안 되겠습니까...!!

베드로는 또 다른 감정에 휩싸입니다.
예수님은 가까이 할 수 없는 분이라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무서움을 느낍니다.
신적 무서움, 신적 두려움......
베드로는 황홀하면서도 무서움에 빠져듭니다.
베드로는 무서우면서도 황홀경에 빠져듭니다.

갑자기 내면에서 이런 소리가 솟구쳐 올라옵니다.
저분은 정말 신비한 인물이시구나.
저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시구나.
저분과 생사를 같이 해야 할 것이다.
저분의 말씀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인생의 황홀은 순식간

이 모든 인생의 황홀경은 아주 순식간에 일어나는 겁니다.
황홀경에 계속 머물러 있을 수가 없습니다.
아주 짧고 한 순간입니다.
사랑에서 오는 황홀경도 순식간이고,
감각에서 오는 황홀경도 순식간이고,
신 체험에서 오는 황홀경도 순식간입니다.

인생의 나머지는 긴 여정입니다.
한번 경험한 황홀경을 의식하면서
한번 경험한 황홀경을 되새기면서
생로병사의 고달픈 긴 여정을 가는 것입니다.
황홀경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 여정이 마냥 고달프지만은 않습니다.
황홀경을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고달프고 긴 인생 여정이지만
그 깊은 의미를 알기에
덤덤히 용감히 여정을 계속 합니다.

황홀경을 체험하는 것은 은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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