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은 사람들 가운데 나타나신 주님께 대해 세례자 요한이 증언하는

내용이기에 중요한 것은 주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한 얘기가 중심이지만

자신이 그분과 관계에서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얘기도 하고 있기에

오늘의 우리에게는 이 점을 보는 것이 더 필요하고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자기 정체성을 어떻게 가질까 하는 문제인데

자기 정체성을 올바로 갖고 확고하게 갖는 것이 다른 어떤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보다 중요하고 그래서 정체성만 올바로 또 확고하게

갖고 있다면 다른 것은 구구절절 얘기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관점에서 프란치스코가 클라라와 자매들에게 준

생활양식을 이해하면 좋을 것입니다.

 

"천상 성부의 딸과 여종들이 되셨고, 거룩한 복음의 완전함을 따라 사는

것을 택함으로써 성령의 정배들이 되셨기에 나는...여러분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보살핌과 특별한 관심을 가질 것을 바라고 약속합니다."

 

생활양식이라면 이렇게나 저렇게 살라는 얘기를 해야 하는데

프란치스코는 여기서 그런 얘기는 전혀 하지 않고 자매들이

성부의 딸과 여종이며 성령의 정배라는 점만 그저 얘기합니다.

 

정체성을 확고히 가지고 있다면 정체성에 맞게 살면 되는 것이지

굳이 이렇게 또는 저렇게 살라고 규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왕족에 속하는 사람은 왕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면

왕족의 품위를 지닐 것이고 스스로 왕족답게 살아가려고 애쓸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자매들이 하느님의 딸과 여종이라고 하며 아울러

성령의 정배라고 하는데 그리스도의 정배라고 하지 않는 점이 특별합니다.

그리스도의 정배인 것도 좋지만 성령으로 그리스도를 잉태한 마리아처럼

성령으로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어머니가 되라는 뜻일 것입니다.

 

아무튼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성부와의 관계에서 정체성과

성자와의 관계에서 정체성을 다음의 한 마디로 얘기합니다.

 

하늘로부터 주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에 앞서 파견된 사람일 따름이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우선 자신은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모든 것을 받은 사람,

곧 생명과 소명과 파견을 받은 사람임을 얘기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았으면 자기의 것이라고 아무것도 없는

자신의 가난을 겸손하게 인정하며 그러기에 무엇을 하건 자기 좋을 대로 하

지 않고 소명과 파견을 받은 대로 하는 것임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도 스스로 오지 않고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하시어

이 세상에 온 존재들이고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세례자 요한처럼 해야 하는데 종종 이것을 망각하고 마음대로 하려 들지요.

 

다음으로 성자와의 관계에서 요한은 자기를 그리스도가 아닐까 생각하는

자기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한편으로는 그리스도가 아님을,

다른 한편으로는 그분의 선구자요 신랑의 친구임을 얘기합니다.

 

그래서 우리도 주님과의 관계에서 두 가지 정체성을 가져야 합니다.

두 가지 정체성이란 <부정의 정체성><긍정의 정체성>인데

이 두 정체성을 다 가지는 것이 진정한 겸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오늘 세례자 요한처럼 진정 겸손하게

하느님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개망나니도 아니라는 정체성,

신부의 정배인 신랑은 못 되지만 신랑의 친구라는 정체성,

죄인이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받는 존재라는 정체성,

그리스도처럼 멋진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리스도를 돋보이게 하는

멋진 조연자의 정체성을 가져야 함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1 16:21:4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11 16:20:57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기도해줄 수 없는 죄)
    http://www.ofmkorea.org/185633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나의 청을 들어주지 않으실 때 우리는)
    http://www.ofmkorea.org/85857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주님의 뜻이 내 뜻이 되는)
    http://www.ofmkorea.org/73721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욕심이 정화된 사랑)
    http://www.ofmkorea.org/59403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하느님 눈치를 잘 봐야!)
    http://www.ofmkorea.org/47262

    1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죽을죄를 지었어도)
    http://www.ofmkorea.org/4744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겸손으로 알아야지만)
    http://www.ofmkorea.org/3490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토요일
    (가장 슬기로운 사람)
    http://www.ofmkorea.org/200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Oct

    연중 제26주일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은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은 하지만 요한의 말에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세리와 창녀들은 드러내놓고 하느님을 믿을 수 없었지만 요한의 말을 따랐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들 가운데 세리와 창녀들이 먼저 하느님의 나라에 ...
    Date2023.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4
    Read More
  2. No Image 01Oct

    2023년 10월 1일 연중 26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10월 1일 연중 26주일 고도미니코 ofm 오늘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은 자신의 영혼의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4가지 기준을 제시하여 질문합니다. 바오로가 이 서간을 쓸 때, 앞으로 어떠한 판결을 ...
    Date2023.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6
    Read More
  3. No Image 30Sep

    연중 25주 토요일

    연중 25주 토요일-2013   “그때에 사람들이 다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
    Date2023.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501
    Read More
  4. No Image 30Sep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예수님께서는 치유 기적을 일으키신 다음 곧바로 제자들에게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십니다. 치유 기적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고 복음사가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예수님께 손을 댄다는 것은 그래서 사람들의 손에 돌아가실 것이라는 것은 상...
    Date2023.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4
    Read More
  5. No Image 30Sep

    2023년 9월 30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9월 30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루카 9,43-44) 그리스도의 수난과 희생 양 수난의 신비...
    Date2023.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49
    Read More
  6. No Image 29Sep

    한가위

    오늘 복음을 자칫 잘못 들으면 고생한 다음 갖게 되는 쉼을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처럼 들립니다. 재산을 모으느라 고생한 다음 쉬면서 즐기려는 것이 잘못된 것처럼 들려서 언제까지나 계속해서 움직여야만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것을 예수님께서 ...
    Date202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7
    Read More
  7. No Image 29Sep

    한 가위-한량없는 은총 안에서

    설 명절이 한 해의 시작을 함께 기뻐하는 명절이라면 한가위 명절은 한 해의 결실을 함께 기뻐하는 명절입니다.   그러니 한가위 명절은 수확의 기쁨이 있어야 하고, 그 기쁨을 같이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둘 다 없으면 말할 것도 없고 한 가지만 없어...
    Date2023.09.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7 Views53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 1289 Next ›
/ 128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