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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by 박장원 posted Jan 2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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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찾는 사람들




우리 민족 고유한 설 명절에는 누구나 고향을 찾습니다.

이를 귀소본능이라고 해석합니다.




예전에는 모두 농사를 짓고 살아서 고향 떠날 일이 없었는데,

산업화와 근대화가 이루어지면서 고향 떠난 사람이 무지기수입니다.

지금도 여기저기서 고향을 찾습니다.

고향에 가서 명절을 보내려 합니다.




고향에는 도대체 누가 있을까요?

늙으신 부모님이 계십니다.

부모는 우리에게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를 낳아 기르셨고,

우리를 사랑으로, 희생으로 양육시켜 주셨습니다.

그분들이 고향에 계시기 때문에 고향을 찾는 것이지요.

그분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우리가 안 찾아가면 그분들은 아무 보람도 없이

쓸쓸히 명절을 보낼 것입니다.

그걸 생각하면 목이 메입니다.

아무리 가는 길이 고생스럽더라도 고향엘 가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가서 그분들 손을 부여잡고, 그분들 눈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그리고는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음식을 해서 나누어 먹으면서,

사랑을 확인하는 겁니다.




우리는 옛날부터 음력으로 설을 쇠였습니다.

우리네 옛 방식으로는 오늘이 새해 첫 날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밤 세는 줄 모르고 아기자기하게 놉니다.

그리고는 어르신께 세배를 올립니다.

큰 절을 한번씩 합니다.




저는 지금도 누가 부모님께 큰 절을 올리는 것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면서 뜨거운 눈물이 납니다.

특히 결혼식 주례를 많이 서는데,

신랑이 부모님께 큰 절로 인사를 올리는 것을 보면 감동이 일어납니다.




왜 그럴까요?

저에게는 큰 절을 올리는 것이 성사입니다.

그것만 보면 너무나 좋습니다.

그것만 보면 감동을 받습니다.

그것만 보면 본심을 찾습니다.

그것만 보면 은혜를 느낍니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하느님이십니다.

옛날부터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하늘의 뜻이라고 선포합니다.

우리나라는 효를 근본 예로 보았습니다.

자식이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본 것이지요.

서양에서도 효를 십계명에 넣었습니다.

동서양이 똑같습니다.

그래서 효는 인륜도덕입니다.




세배를 하면 부모님은 덕담을 나누어주십니다.

덕담은 대개 건강을 기원하고, 하는 일 잘 되고,

소원성취 하라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저보고 덕담을 하라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에헴..~~

사람은 말이여...

절제를 잘 해야 디야..




절제란 것은 뭐든지 중용을 지키라는 말이여.

너무 지나쳐도 못쓰고,

너무 못 미쳐도 못쓰는 기여...이....^^




예를 들어보면 말이여,

술도 지나치게 마셔버리면, 그게 바로 사람 잡는 거요.

또 술을 너무 안 마셔도, 그게 사람 사는 재미가 없는 기여.

술은 딱, 적당히 마셔야 좋은 기여...

그게 바로 절제하는 거여 이...

그래야 너 좋고, 나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기여...

누구든지 적당히 술을 마시면 얼마나 좋겄냐 이 말이여.




금년엔 덕담이 절제여.

절제를 잘 혀고,

절제가 몸에 배야,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이쁜 기여...

자나 깨나 절제여...

앉으나 서나 절제랑게...

알았제?

알아들었제?




근디, 절제는 어디서 하는 줄 아는감?

바로 식별력, 분별력에서 하는 거여.

이것은 맑은 머리에서 나오는 거고...이.

깨어있는 정신에서 나온다 이 말이여...

뭔 말인 제 알갔지...?




여러분, 음력으로 새해 첫날입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고,

부모님의 덕담을 가슴깊이 명심합시다.

그리고 축제를 벌입시다.




우리 수도원에서도 오늘 저녁에 형제들이 오순도순 모여앉아

축제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주로 윷을 놀던가,

빙고 게임을 하던가,

동양화를 감상합니다...허허...




어떻게 놀던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노는 방식은 천차만별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맑은 정신으로 설을 쇠는 겁니다요...

효도하고,

덕담을 명심하는 것...

요걸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맑은 정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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