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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5주 수요일-有情, 無情

by 당쇠 posted Apr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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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울에는 몰랐습니다.
죽은 나무인지, 살아있는 나무인지.
한 겨울에는 몰랐습니다.
죽은 가지인지, 살아있는 가지인지.
그래서 뽑아내지도, 가지 치지도 않고 내버려두었습니다.

이제 봄이 되어
살아있는 것이란 모두
생명의 물을 길어 올려 푸르름을 뽐낼 때에야 드러났습니다.
죽은 나무이고, 죽은 가지임이.
어떻게 손을 써 볼까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끝장이 난 것입니다.

그냥 버려둘까 하다
방치된 시체마냥 보기가 너무 생경스럽고 싫어서
뽑아버리고 잘라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봄엔
죽어있는 나뭇가지가 그렇게 이상할 수가 없습니다.
나뭇가지면 모두 물을 길어 올리고 싹을 낼 것만 같은데
그렇게 삭막하고
그렇게 무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죽은 가지는 無情합니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생명의 손길을 그렇게 매정하게 뿌리치고
그렇게 단단히 죽음으로 웅크리고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 단단한 죽음.
생명의 기운이 조금도 전달되지 않는 그 단단한 죽음을
우리는 슬퍼할 수도 없습니다.
눈물은 有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농부이신 아버지께서 열매 맺지 않는 가지는 다 쳐내신다 하십니다.
그러면서 고맙게도
당신은 포도나무이고
우리는 그 가지들이라 하십니다.
당신 사랑을 생명의 수액으로 공급하신답니다.
그 물줄기를 우리가 끊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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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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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러시아 2008.04.24 18:41:06
    생명이 시작되면 구분 된다는 것... 잘 묵상하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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