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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3일 모범생이 안고 있는 문제는...

by 마중물 posted Feb 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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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고,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너의 저 아우는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되찾았다.

그러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모범생이 되도록 길들여져 왔다.

공부 잘하고 말 잘들으면 모범생이요 늘 칭찬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만이 아니라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일미사 꼬박꼬박 잘 다니고

각종 전례와 기도생활에 충실하고

봉사와 애덕활동에 충실하면 모범생이다.



나 또한 언제나 모범생으로 살아왔기에

오늘 복음의 탕아는 나에게 별로 와 닿지 않는다.

오히려 그 돌아온 작은 아들을 환대하고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아버지와 달리

투덜되는 큰 아들이 바로 내 모습이란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나는 주님께서 부르실 때

기꺼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예하고 따랐고

성직자의 길, 수도자의 길을 따랐고

공부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나름대로 예수님의 제자로, 프란치스코의 제자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그럼에도

나보다 충실한 모범생이 아니라고 자타가 공인할 수 있는 사람이

나보다 더큰 주님의 은혜를 누리는 것을 보게 되면

크게 기뻐해야 할터인데

실제로는 기쁨보다는 허탈감이 더할 때도 있단 말이다.



가끔 교우들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

평생 열심이 주님을 섬겨왔는데

나에게는 왜이리도 복이 없냐고...

하느님도 너무 하시는게 아니냐고...



그렇게 열심히 주님을 섬기지 않은듯이 보이는 사람들은

잘먹고 잘사는 것같고

자식들도 잘되는 것같고

장수와 부를 누리는 듯이 보이는데,

나는 뭐하나 잘 되는 것이 없고

남들로부터 인정과 칭찬도 못받는 것 같고

자식들도 그렇고

부부사이도 그렇고

이제 몹쓸 병마저 들어서...



참으로 가슴 아프게 생각될 때도 많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섬기는 충실도에 따라

세상 복도 그렇게 공평하게 내려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바로 충실한 모범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사실 충실한 모범생들은

이미 하느님의 것이 유산으로 상속되어 있기에

그 누구보다도 큰 축복을 따 놓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보다는 자그만한 현실적 축복을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절대로 불공평하시지 않다.

그분은 사실 더 큰 축복을 미리 약속해 두고 계시기에

현실적인 축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복음의 큰 아들처럼 불평불만을 하게 된다.



나는 이미 받을 복을 다 받았다.

그분께서는 나에게 최고의 유산을 남겨주셨다.

더이상 욕심낼게 무엇 있으랴?



아직 그 유산을 받지 못한 사람이

현세의 작은 복을 누리는 것마저

시기질투한다면 나는 너무도 욕심쟁이가 아닌가 말이다.



한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유산을 남겼는데

큰 아들에게는 싯가 수백억짜리 큰 땅을 남겨주었고

작은 아들에게는 현금 1억원을 주었다고 한다면

큰 아들은 작은 아들이 현금 1억원을 받는다고 시기질투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지금

나는 모범생인데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하리라.



현실화되지 않은

미래의 그 엄청난 축복을 믿지 못하면

우리는 늘 현세적인 사람이 되고 만다.

우리가 모범생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현세의 축복을 위한 것이 아니다.



단지 현세의 축복만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성당에 나갈 필요도 이유도 없으며

세속적인 가치와 명예를 추구하는데만 전념해야 할 것이다.



우리 크리스천은

현실을 살되

보장된 미래를 유산으로 갖고 살아갈 뿐이다.

바로 천상본향, 하느님 나라가 내 것이다!!!

더이상 뭘 바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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