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48 추천 수 1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렸을 때부터 유다 이스카리옷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유다가 한 행동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유다의 운명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지금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태어나지 않은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주님 말씀하셨는데,
그런 유다를 하느님께서는 왜 태어나게 하셨고,
유다가 그럴 줄 다 아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왜 유다를 제자로 삼으셨으며,
주님 구원의 역사가 수난과 부활의 역사라면
유다의 역할은 수난의 역사에서 필요한 악역 중의 하나일수도 있는데
주님께서는 왜 태어나지 않은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하실까?
태어나지 않은 것이 더 좋았을 것이라면
잘못 태어난 운명일 뿐 아니라 영원히 구원받지 못할 운명이란 말인가?

제가 청원 형제들 책임을 맡고 있던 언젠가
매 년 하던 대로 수련 전 여행을 같이 하였습니다.
떠나는 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저는 눈이 오지 않은 남쪽으로 가자고 하였지만
형제들은 눈이 왔으니 오히려 설악산 쪽으로 가자하였습니다.
저는 안전을 생각하고 형제들은 낭만을 생각한 것입니다.
저는 여행 내내 안전 때문에 초긴장을 하였고
운전을 하는 형제는 정말 고생이 많았지만
나머지 형제들은 내내 즐거운 시간이었고
추억의 시간이었습니다.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데 눈이 더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운전하는 형제는 초긴장 상태에서 운전을 하는데
형제들은 피곤함과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전부 자는 것이었습니다.
무사히 서울까지 와서 늦은 식사에 반주를 하며 제가 말했습니다.
저와 운전하는 형제가 그렇게 고생을 하는데도
쿨쿨 자는 형제들 보면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 흘리시는 예수님 체험을
오늘 하였다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한 형제가 겟세마니 체험을 하였으니
좋은 체험을 하였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농담 식으로 둘러친 것이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맞는 말이었습니다.
쿨쿨 잔 행동을 결코 잘 한 행동이라 할 수 없지만
그 행동이 다른 사람의 구원의 역사 안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고
꼭 나쁘게만 작용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 좋은 것이지만
나에 대한 누구의 미움이 나의 사랑을 더 완성에로 나아가게 하고,
배신이 나쁜 것이지만
나에 대한 누구의 배신이 나의 용서를 더 완전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더 더군다나 하느님께서 이런 것들을 통해
나를 어떻게 구원에로 이끄실지 알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구원의 도구로 삼으시니 말입니다.
시편 138편에
하느님 당신께는 어두움 그것마저 어둡지 않고
밤 또한 낮과 같이 환히 밝다고 하시니
하느님 구원 역사에서는
인간의 악이 악역으로 뒤바뀌는 경우가 허다할 것입니다.
영화에서 악역은 참으로 주인공의 선을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주인공을 참으로 영웅이게 하는 꼭 필요한 역할입니다.

그래서 차라리 태어나지 않은 것이 좋았을 것이라고
유다에 대해 주님 말씀하셨지만
저는 유다를 주님 구원의 신비 안에서 이해하고자 합니다.
단지 나의 인생에서
유다와 같은 사람을 만나고
그런 일을 당할지라도
예수님처럼 부활에 이르게 하는 수난으로 여기고
그런 수난이 되게 만들겠다고 다짐할 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나그네 2008.03.23 07:21:00
    저의 역활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유다를 원망하고 딱히 여겼던 마음의
    분심이 구원의 도구로 바라볼 수 있음은 다행이고 희망의 복음입니다.
  • ?
    홈페이지 그냥웃지요 2008.03.23 07:21:00
    그동안 막막했던 유다를 오늘에야 비로소 조금 안 것 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3.23 07:21:00
    삶의 여정에서,
    저에게 주어진 역활을 ,
    나의 마음이 아니고,예수님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그러면,모든 고통에서 부활하겠지요! Grazie!!!!!!
  • ?
    홈페이지 새벽하늘 2008.03.23 07:21:00
    이제껏 들을 수 없었던 유다에 대한 명쾌한 해석에 깊이 공감합니다.
    그러나 제가 아직 유다로 있다고 해도 그건 하느님의 섭리시겠지요.
    누군가를 위한 구원의 신비로서...
    그러나 언제가 저도 유다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될 때 그를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또한 구원에 이르게 되리라는 희망 속에서 삽니다.
    좋은신 말씀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May

    부활 2주 수요일-빛이 단죄인 삶과 빛이 은총인 삶

    오늘 주님께서는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는 자들이 있다고 하십니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였다.”   세상에!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는 자가 있다니!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들이 사랑하는 어둠이란 자기...
    Date2019.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13
    Read More
  2. 30Apr

    부활 제2주간 수요일

    2019.05.01. 부활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394
    Date2019.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59 file
    Read More
  3. No Image 30Apr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부는데, 우리는 그 바람이 부는 방향을 잘 모른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의 바람은 이어지는 구절에 나오는 영, 성령으로 이해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성령의 움직임이 우리 안에 있지만, 그 움직임을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Date2019.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02
    Read More
  4. No Image 30Apr

    부활 2주 화요일-높이 나는 독수리는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오늘 사도행전은 땅과 집을 소유치 않ㄱ 내어놓은 초기공동체 얘깁니다. 오늘 복음은 위로부터 태어나 땅위 어디에 매이지 않고 하늘로 오르는 성령...
    Date2019.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02
    Read More
  5. 29Apr

    부활 제2주간 화요일

    2019.04.30. 부활 제2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5373
    Date2019.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48 file
    Read More
  6. No Image 29Apr

    부활 2주 월요일-잘 늙는 모범

    “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   오늘 복음을 지금까지 수없이 읽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니코데모가 예수님을 찾아온 것이 밤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니코데모가 밤에 찾아왔다는 것을 ...
    Date2019.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09
    Read More
  7. 28Apr

    성녀 가타리나 동정 기념일

    2019.04.29.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5357
    Date2019.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52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9 600 601 602 603 604 605 606 607 608 ... 1295 Next ›
/ 129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